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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양대병원 제공여성암중 유방암을 제치고 1위에 오를 만큼 갑상선암은 발병률이 높다. 사진은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완치한 배우 엄정화. 노컷뉴스 제공 |
갑상선은 목의 전면에 나비모양으로 기도를 감싸고 있는 장기로 자율신경과 관련된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이곳에 생기는 암을 총칭해 갑상선 암이라고 한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성 발병률이 급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건양대병원 유방·갑상선클리닉 윤대성 교수의 도움말로 갑상선암에 대해 알아본다.
◆여성암 발병률 1위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센터가 매년 발표하는 암 관련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갑상선암은 위암과 대장암, 폐암, 간암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2009년에는 위암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여성암 중에서는 유방암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갑상선암이 최근 늘어나게 된 이유로는 갑상선암 발병 요인이 증가한 것도 있지만 진단율이 늘어난 것이 더 큰 이유로 보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유방암의 예방과 조기 진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유방암 초음파 검사를 실시할 때 갑상선 검사를 같이 하면서 갑상선암 진단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특히 초음파 진단 장비 성능이 향상되면서 이전에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작은 크기의 종양도 발견이 가능해졌다.
갑상선암 발병은 여자가 남자보다 4~5배 더 많고, 일반적으로 30~50대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다. 남녀의 연령에 따른 발생률에도 차이가 있는데, 소아의 경우 남녀 모두 갑상선암 발생이 매우 드물게 나타난다. 여자는 20세 이후 증가하기 시작해 50세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남자는 40세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진단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현대의학의 진단과 치료 기술은 갑상선암 분야에도 적용된다. 다행스럽게도 갑상선암은 정확하게 진단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면 악성종양만 제외하고는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이 암은 특별한 자각증세 없이 갑상선 부위에 멍울(혹, 덩어리)이 만져져서 병원에 오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갑상선 부위의 멍울이 만져진다면 그 중 20~30%가 암으로 판명된다.
대부분 수술 전에 초음파 촬영, 세침흡입 세포검사, 조직검사, 컴퓨터 촬영 등을 통해 갑상선 암으로 진단돼 수술이 결정된다. 또 수술 전에는 암으로 판정할 수 없어서 수술 후에 제거된 갑상선 조직의 조직학적 현미경 검사에서 암으로 판명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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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양대병원 제공 |
◆치료는
갑상선 암의 치료는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그러나 목 부위는 숨쉬는 기관지, 음식을 먹는 식도,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 정맥, 신경 등 중요한 조직들이 분포돼 있어 이러한 기관이 손상을 받거나 암이 그곳까지 파괴시켰다면 심각한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 갑상선 암은 대부분 적절한 수술 및 수술 후의 방사성 옥소 및 호르몬 치료로 완치할 수 있어 수술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갑상선 암은 크게 경과가 아주 좋은 분화암과 경과가 아주 나쁜 미분화암으로 분류된다. 이 중 분화암이 전체의 90%를 차지하는데 분화암은 여포성암과 유두상암으로 나눠지며 미분화암에 비해 외과적인 절제술로 경과가 좋다.
최근에는 작은 크기의 갑상선 암 또는 양성 종양의 경우에 전경부(목 앞쪽)의 수술 상처를 피하고, 겨드랑이나 유륜(유두 주위) 부위에서 작은 상처를 통해 내시경 수술로 갑상선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 소개돼 임상에서 적용되고 있다.
아직까지 이 내시경 수술은 갑상선 암에서는 제한된 범위에서만 적용되나 양성종양에서는 많이 시술되고 있다. 내시경 시술로 갑상선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부위가 보이지 않고, 기존 수술보다 통증이 적어 수술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갑상선 암의 조직학적 종류와 크기, 위치, 주변 조직으로 침윤 여부 등에 따라 수술의 범위나 종류가 결정된다. 갑상선암으로 갑상선 절제술을 받은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수술 후유증으로는 약 1%에서 목소리를 조절해주는 반회귀 후두 신경 손상이 발생 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대부분 약 6개월 내지 1년이면 거의 회복되지만 일부는 성대 성형수술을 받아야 치료가 된다. 또 약 2%의 빈도로 인체 내 칼슘농도를 결정하는 부갑상선이 손상될 수 있는데 이 때는 사지가 저려오며, 마비 증상을 초래하는데 칼슘을 보충해 주면 이러한 증세는 없어진다.
수술과 연관된 이러한 합병증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갑상선 전절제술이 분화가 잘 된 갑상선 악성종양의 가장 좋은 수술법으로 꼽힌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도움말 = 윤대성 건양대병원 유방·갑상선클리닉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