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개월간 동결됐던 LPG 공급가격이 이달 들어 인상되면서 LPG사용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1은 6월 가정용 프로판과 자동차용 부탄가스의 충전소 공급가격을 ㎏당 각각 84원, 90원 올린 1373원, 1767원으로 결정했다.

SK가스도 6월 충전소 공급가격을 ㎏당 98원 올려 프로판가스는 1390.8원, 차량용 부탄가스는 1777.18원에 공급한다. 이에 따라 이날 자동차용 부탄가스 판매가격도 일제히 상승해 LPG차량 운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www.opinet.co.kr)에 공시된 전국 평균 LPG가격은 전날보다 40.10원 오른 ℓ당 1109.80원을 기록했고, 대전지역 가격은 이보다는 다소 낮은 1105.61원으로 전날보다 35.91원 상승했다.

대전지역 32개 충전소 중 21곳이 ℓ당 1100원대의 가격에 차량용 부탄가스를 판매중이고, 나머지 충전소들 역시 조만간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연료비가 저렴했던 LPG차량의 경제성이 휘발유, 경유차와 별반 차이가 없게 될 전망이다.

실제 시내주행 시 연비가 6㎞에도 미치지 못하는 LPG차량으로 월 800㎞를 운행한다는 직장인 이모(32) 씨는 차량교체를 고민중이다. LPG가격이 ℓ당 953.04원에 거래되던 지난해 6월 연료비를 고려해 LPG차량을 선택한 이 씨의 경우 이번 가격상승으로 인해 월 연료비 부담 증가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지속적인 LPG가격 상승으로 꾸준히 차량 교체를 고민했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000원 대 후반을 넘어 1100원 이상까지 치솟아 경제성을 다시 따져보고 있다”며 “도시가스 요금이 인상됐다고 발표가 났을 당시 이달 LPG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순식간에 30~40원이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LPG 수입판매사들 역시 가격을 올렸지만 웃을 수 만은 없다는 분위기다.

이들 회사는 그동안 가격 미반영분이 과도하게 누적(약 500억 원)된 상태에서 국제 LPG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승된 가격도 여전히 정상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음은 물론 정부의 규제도 고려해야 하는 난관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한 LPG수입사 관계자는 "그동안 크게 오른 국제 공급가격을 국내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이번엔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렸다”며 “그나마 소비자 충격을 감안해 인상요인 중 일부만 반영한 정도로 손실분을 채울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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