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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수 의원 자서전 표지 | ||
“선남선녀 결혼식장이라고 해도 믿겠네요.”
31일 대전 대덕구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대전 대덕구)의 자서전 ‘꼴찌를 부탁해’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한 지역민이 기념회장에 모인 인파를 보고 한 말이다.
대덕구민뿐만 아니라 염홍철 대전시장, 김신호 대전시교육감과 선진당 권선택·김낙성·이상민 의원, 김보성 전 대전시장, 송시헌 충남대병원장, 한현택 동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 박환용 서구청장, 김형태 한남대 총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각지에서 보낸 화환 20~30개도 출판기념회장 앞에 빼곡했다.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축사에서 의례적인 축하 인사 대신 책 제목인 ‘꼴찌’에 주목했다.
대전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조선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하는 등 1등만 달려온 김 의원이 자신의 인생에서 맛본 ‘꼴찌 경험’을 풀어냈다는데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김 의원은 이번에 출간된 책에서 얼마 전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 순위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기자시절 노조활동으로 승진 꼴찌, 2000년 4월 총선 꼴찌, 2003년 열린우리당 대전시당위원장 경선 꼴찌, 2006년 대덕구청장 재선 도전에서 꼴찌 등 5번의 꼴찌 기록을 갖고 있다고 회고했다.
권선택 의원(대전 중구)은 축사에서 “꼴찌와 1등은 맞닿아 있다는 말을 좋아한다”며 “김 의원은 1등 정치인이 될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분들께 ‘꼴찌를 부탁해’ 대신 ‘김창수를 부탁해’라고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타협하고 굴복하면 1등을 할 수 있지만 이런 것에 맞서다 보면 꼴찌를 하기도 한다”며 “당당하게 살아오면서 꼴찌를 했다는 김 의원의 자신감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책 소개를 통해 “제가 살아오면서 꼴찌를 한 이유를 생각해보니 그칠 줄 모르는 도전 때문인 것 같다. 때론 넘어지고, 고꾸라지면서 제 삶을 관통하는 화두는 도전이었다”라며 “11년 전 기자생활을 접고 인생 2모작인 정치에 뛰어들고 앞으로도 3~4모작을 하겠지만 도전 정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에 출간된 책에서 기자시절 ‘펜으로 세상을 구하고 싶던 남자’가 정치에 뛰어들어 맛 봐야 했던 좌절과 아쉬움, 그리고 고통을 이겨내고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는 도전과 성공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정치 입문 이후 공천 과정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정치 비화나 뜻밖의 대덕구청장 당선 및 재임시절 이야기, 정치인이면서도 한 집안의 가장 김창수가 느껴야 했던 가족에 대한 미안함 등은 이 책을 읽는데 쏠쏠한 재미를 더한다.
이 밖에도 전 대덕구청장이었던 오희중 청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과 오 전 청장과 김 의원 자신의 노력으로 전국적인 축제로 일궈낸 ‘신탄진 벚꽃축제’가 현 구청장의 방침으로 규모가 대폭 축소된 것에 대한 아쉬움 등도 담아내 눈길을 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