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이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 연루 선수들이 대거 구속되면서 구단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보는 팬들의 시각은 갈수록 차가워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결코 시티즌만의 문제가 아니고 처음이기 때문에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구단 측은 TF구성 등 재발방지 및 대책마련에 올인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승부조작 연루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적극적인 대처로 혹여나 있을지 모르는 관련 선수들의 극단적인 행동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구단 측은 구속된 선수들이 4000~6000만 원 가량의 연봉을 받고 있는데도 승부조작에 깊숙히 연루됐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문제는 프로 16개 구단 중 시티즌이 승부조작과 관련, 최악의 시나리오를 써내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구단 관계자는 “돈이 아쉬워서 승부조작에 참여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최다인원이 구속되는 등 악덕구단으로 낙인 찍히고 있다는 점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지역 축구전문가들은 승부조작 문제는 시티즌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더욱이 가장 먼저 뭇매를 맞고 있는 탓에 확대 해석되는 것은 물론 최악의 구단으로 낙인찍히고 있다는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지역 모 축구전문가는 “승부조작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던 일”이라며 “시티즌 선수들도 어릴적부터 들어온 얘기 등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레 죄의식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검찰은 현재까지 합법적인 스포츠토토 프로토에서 불법 고액 배당금을 챙기기 위해 브로커가 시티즌 선수들을 매수해 경기를 패하도록 한 혐의까지는 확인한 상태다.
자금 출처와 구체적인 승부조작 방법 등 사건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는 핵심 내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인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사확대 의지를 강력하게 보이고 있는 만큼 타 구단들도 불똥이 튀지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