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충남지사는 올해 도정운영 방향을 경제난 극복에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계층별로 차별화된 맞춤형 복지정책 구현 카드도 동시에 꺼내들었다.
흔들리는 세계경제 흐름 속에 경제난 극복을 위해 대규모 사업을 벌이는 것보다 민선 4기 들어 진행된 각종 눈부신 경제 성적을 수확하는 방향이 될 것이며 그 성과가 소외계층과 여성, 노인, 장애인, 아동, 다민족가정 등에 흡입되도록 살핀다는 복안이다.
이 지사는 무엇보다 지역현안 해결에 다시 한 번 신발끈을 바짝 조일 태세다.
수도권 규제완화 조치에 따른 민심 분열을 막고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이 원칙대로 이전, 착수되도록 특유의 정치·행정력을 십분 발휘하는 한편,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와 2010년 대(大)백제전도 차질없이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에게 좀 더 구체적인 도정 운영에 대해 들어봤다.
-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본다면.
“2008년에도 보람이 많았던 한 해로 생각된다. 현안으로 남아 있던 국방대 논산 이전 확정과 도청이전 특별법 제정,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백제역사재현단지 민자유치 등 도정 과제를 하나 하나 매듭지었다. 외자유치 전국최고기관상 수상 등 1등 경제도(道)의 위상도 확고히 했다. 무엇보다 기업규제 실상과 대책, 농어촌지역 방과 후 영어학교를 대통령께 건의해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특례법 제정과 농산어촌 방과 후 영어학교 전국시행 등 대한민국의 정책을 리드했던 것은 커다란 성과로 생각된다.”
- 아쉬움으로 남는 사업들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 데.
“지난해 12월 발생한 서해 기름유출 사고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다. 다행히 검은 재앙을 130만 자원봉사자와 전 도민이 힘을 합해 거두어 내고 7개월여 만에 주요 해수욕장을 개장하는 등 서해안의 기적을 일궈낸 것은 큰 보람으로 기록됐다. 아울러 중앙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 강행과 베일에 싸여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사업, 내년도 예산에 국방대 이전 관련 145억 원을 확보했지만 국방대 이전을 가시화 하지 못한 점, 그동안 자치발전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이뤄지지 않은 지방분권 등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 충남도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올해는 어려운 경제여건과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 발표에 따른 국론분열 등 많은 시련과 도전으로 인해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1등 경제도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지켜나가면서 농업, 복지, 관광 등 전 분야의 행정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수요자 중심의 행정을 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장애인복지발전 5개년 계획'과 '아동희망프로젝트 5개년 계획' 등 중장기 복지시책을 차질없이 추진함으로써 함께하는 복지사회 구현에 노력하겠다. 올해는 그동안 일궈온 도정 성과를 발판으로 ‘한국의 중심, 강한 충남’ 건설을 실질적으로 마무리하는 도약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경제사정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이는 데, 이에 대한 복안은.
“내수와 수출이 급속하게 둔화되면서 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경제난 극복 추진기획단(2팀 10반)을 구성해 종합대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과 장애인기업을 위한 시책추진, 도 정책자금 이용 확대, 수출·보험시책 강화, 대부업 안정대책, 맞춤형 고용창출 시책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충남도만의 정책을 생산하고 집행할 계획이다.”
- 수도권 규제완화와 관련해 도의 구체적인 대책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제2단계 지방발전정책에는 지방기업에 대한 세제 금융지원 등을 담고 있으나 국내외 경제가 어려운 현 상황에서 그 효과를 곧바로 예측하기는 곤란하다. 앞으로 충남도에서는 지방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도권 규제 필요성에 대한 건의와 함께 충남의 입지환경에 대한 강점을 적극 홍보해 나가고 기업유치 활동을 적극 전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대처하고 노력할 계획이다.”
- 행정도시 건설 정상추진을 위한 계획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은 건국 60년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으로 국가균형발전의 핵심일 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이 상호 연관된 모든 정책의 구심점으로써 국가 재도약 전기를 마련코자 계획된 사업이다. 신정부 출범 이후 사업비 축소, 행정도시건설추진위원회를 혁신도시위원회와 통합하는가 하면, 정부의 공식입장 발표지연 등 지역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충남도에서는 대통령과 국무총리, 해당 부처 장관 및 각 정당 등에 수 차례에 걸쳐 세종시 특별법 조기 제정, 정부이전부처 변경고시 등을 건의해 오고 있고 행정도시 추진이 원안대로 추진되는 것은 물론, 자족기능이 더욱 확충될 수 있도록 정치권과 정부, 국회 등을 상대로 전방위적 활동에 나서고 있다.”
-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입지 선정에 대한 대응책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과학강국 실현과 행정도시의 자족성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갖고 고안된 정부의 핵심 정책과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벨트의 입지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앞으로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정부와의 대화를 계속하는 한편 충청권 타 시·도와의 공조 강화, 전문가를 활용한 논리개발 등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 4대강 개발과 관련, 금강권은 어떻게 개발되는지 소개한다면.
“정부가 발표한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는 한반도 대운하와는 다른 하천정비 차원으로 이해하고 있다. 충남도는 금강 개발을 위해 하천정비사업 322㎞와 생태복원하천정비사업 99개소, 자전거 도로 등 전체 34건의 사업추진을 위해 모두 6조 9380억 원의 예산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미 수립된 금강관련 모든 계획을 재해예방과 하천생태계 복원 및 보전, 수변공간의 건전한 활용을 위한 측면에서 전면 재검토해 단기간에 집중 투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지류하천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재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것이 금강살리기 사업계획의 골간으로 이해하고 있다.”
-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와 내년 대백제전 준비에 이상 없는지.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의 경우 꽃박람회 홈페이지 오픈과 회장 조성 및 운영에 대한 기본틀을 일찌감치 마련해 놓고 회장 조성 실시설계와 전시연출 계획을 확정해 놓았다. 야외정원 조성과 각종 시설공사, 전시유치 분야 등 모든 부문에서 차질없이 4월 행사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2010 대백제전은 32일간 개최할 계획인 데 얼핏 생각하면 현재 치러지는 백제문화제의 외형적 규모와 기간을 확대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대백제전은 세계명품 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다시 말해 현재의 백제문화제가 행사위주라면 대백제전은 행사와 전시, 참여, 체험의 종합적인 문화엑스포가 될 것이다. 대백제전이 백제문화의 모든 것을 집대성하는 성공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모두가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안정적인 도정추진을 위해서는 정치권과 초당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이는 데.
“그동안 충청권에서 당이 다르다고 해서 갈등은 없었다. 오히려 여러 당이 합한다면 큰 힘을 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정치권이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했으면 하는 점이다. 지금 국민들은 희망을 잃고 자포자기한 상태에 놓여있다. 따라서 2010년 지방선거 등을 미리 꺼내들수록 국민들로부터 화만 돋우는 일이 될 것이다. 올 상반기 만이라도 정치와 선거 등과 관계된 말과 행위는 자제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지금은 경제난 극복이 최우선이다.”
- 끝으로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은.
“지난해 우리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이루었다. 이 모두가 도정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시고 함께해 주셨기에 가능했다. 이 자리를 빌어 도민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올해는 나라 안팎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발전의 중심축을 충남도가 견인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지혜와 역량을 모아 주시길 기대한다. 저 또한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충남도와 도민, 국민 여러분의 권익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정리=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사진= 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