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8800원까지 내리며 안정되는 듯 했던 돼지고기 가격이 또다시 오름세를 탔다.

이 같은 돼지고기값 고공행진은 오는 8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본격적인 나들이철을 맞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돼지고기의 인기가 시들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1일 한국물가협회 및 지역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산 돼지고기 500g의 소매가격은 지난주보다 200원 가량 오른 1만 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심지어 강세를 보이는 돼지고기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타고 있는 쇠고기 가격을 추월한 모습도 나타났다.

현재 한 대형할인마트에서 판매 중인 웰빙 삼겹살의 경우 100g당 2980원으로 한우 국거리 가격 2800원을 넘어섰다.

또 국내산 돼지고기 목살 100g의 가격은 2640원으로 한우 국거리와의 가격차를 좁혔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소비자들은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마트를 찾은 주부 최모(36) 씨는 “구이용과 찌개용을 돼지고기를 사려고 봤더니 일부 돼지고기는 쇠고기보다 가격이 비싸 놀랐다”며 “일부 국내산 삼겹살의 경우는 미국산 쇠고기의 두배 가까운 가격에 팔리고 있어 구입을 해야할 지 고민이 될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돼지고기 가격상승은 구제역 여파로 어미돼지 수가 감소해 사육두수가 줄어든 가운데 나들이철을 맞아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돼지의 경우 구제역 여파로 어미돼지 수가 감소해 이달 사육두수가 650만~660만마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달 사육두수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출하 마릿수가 감소한 상황이라 오는 11월까지 국산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보다 25% 감소할 전망이다.

여기에 나들이 철이 다가오면서 목살과 삼겹살 등의 수요가 늘어나 돼지고기 가격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여름휴가철 돼지고기 인기가 시들해지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여름 휴가철 최고 인기상품 중 하나가 돼지고기 목살과 삼겹살인데 8월까지 가격 강세가 예견되고 있어 예년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본격 휴가철이 되면 각 마트별로 특가 행사가 벌어지겠지만 워낙 가격이 강세다 보니 어느 선까지 할인될지는 단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통업계는 돼지고기 가격상승이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인 만큼 물량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 대형마트 관계자는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면서 일부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돼지고기를 찾기도 한다”며 “국내산은 물론 수입산 돼지고기 물량을 확보해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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