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이 홍보하는 의료기기 판매를 위해 장애인 전동휠체어 부속품을 훔친 의료기 판매사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30일 중증장애인이 사용하는 전동휠체어 배터리를 훔쳐 판매하려 한 혐의(특수절도)로 A(25) 씨 등 대전 모 의료기 업체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배터리를 헐값에 사들여 판매한 혐의(장물취득)로 고물상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4월 4일 오전 9시경 대덕구 법동의 한 아파트 복도에 중증장애인 B(58·여) 씨가 세워 놓은 전동휠체어에서 연결선을 잘라 배터리를 훔치는 등 같은달 말까지 모두 26차례에 걸쳐 대전과 청주지역을 돌며 배터리 51개(610만 원 상당)를 훔친 혐의다.

조사결과 A 씨 등은 전동휠체어에서 배터리를 훔치면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자신들에게 연락이 올 것으로 생각하고 홍보 전단지를 배포한 뒤 범행을 저질렀으나 결국 1대도 판매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등은 판매 실적을 올리려고 범행을 계획했다”면서 “대부분 장애인들이 휠체어 작동이 안 되자 애초 구입했던 곳에 연락 후 수리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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