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복권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프로축구 승부조작설의 여파가 고스란히 복권시장의 침체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포츠복권의 주력종목이 축구인 만큼, 고정 이용자들의 유출은 가속화 될 것으로 분석된다.
◆승부조작과 스포츠복권의 상관관계
스포츠복권은 통상 토토와 프로토 등으로 불리는 스포츠베팅 게임으로 국내에서는 스포츠토토㈜가 단독사업자로 독점·운영하고 있다.
게임 방법은 축구·야구 등의 경기시작 전, 결과나 스코어에 일정 금액을 베팅·적중하면 배당률에 따라 당첨금을 지급하게 된다.
베팅한도액은 개인 당 10만 원이지만 이는 사실상 무의미한 실정으로, 일부 이용자들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거액의 금액을 배팅하고 있다.
때문에 한 경기에 걸리는 금액 만도 수십억 원부터, 음지에서 진행되는 불법 사이트까지 고려하면 수백 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승부조작 브로커들은 거액의 금액을 베팅하고, 재정이 열악한 프로축구 시·도민 구단의 2군 선수들을 위주로 매수를 자행하는 등 승부조작을 도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포츠복권 발매업소 때 아닌 엄동설한
30일 관내 스포츠복권 발매업소에 따르면 K-리그 승부조작사건이 불거진 이후, 대전시 서구의 한 복권방의 스포츠복권은 50%이상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리그 승부조작사건으로 인해 한창 시즌을 진행 중에 있는 K-리그가 대상경기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스포츠복권 이용자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나돌던 ‘승부조작설’이 사실로 입증됐다는 점에서 고정 축구팬이나 이용자들의 배신감이 팽배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유수의 축구리그들도 종료돼 스포츠복권에서 축구경기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직면했다.
시민 A(36) 씨는 “축구팬으로서 이번 사건에 대한 실망이 크다”고 성토했다.
스포츠복권 발매업자 B(54) 씨는 “단골손님들이 우스갯소리로 말하던 승부조작이 사실로 입증됐다”며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