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출신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청와대의 선택이 주목된다.

5.6 개각으로 국무위원에 내정된 5명의 장관 후보자 가운데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유영숙 환경부장관, 이채필 노동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소관 상임위를 통과했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가 채택될 예정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서규용 장관 후보자에 대해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전체회의가 취소돼 서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이와 관련, 이두아 한나라당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회법상 31일까지 반드시 경과보고서 결과가 나와야 한다”며 “여당 간사가 최인기 상임위원장에게 회의 소집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쌀 직불금 부당 수령, 양도소득세 부당 감면 등이 집중 거론되면서 야당이 부적격이라며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보이콧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서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부각시키며 낙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서 후보자에 대한 여야 입장이 엇갈리면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져 이 대통령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의 장관 임명은 국회 동의절차가 필요하지 않은 만큼 인사청문회 경과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임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서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장관 후보자 모두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서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청와대에서 검증한 것으로 안다”며 “인물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장관 후보자로 발탁한 만큼 야당의 반대가 있다 하더라도 대통령이 임명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지난 1월 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던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했던 사례로 볼 때 서 후보자의 장관 임명 가능성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서 후보자 본인의 자진 사퇴 여부가 변수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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