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회원제 창고형 마트인 ‘트레이더스(Traders)’가 31일 대전에 문을 열면서 지역 대형마트 상권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는 업태에 있어 차이가 있지만 판매 품목 자체가 대동소이해 점포간 매출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지역 유일의 창고형 할인마트라는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던 코스트코 대전점의 경우 수요층이 비슷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이마트 둔산점과 상권이 겹쳐 효율이 떨어지던 월평점을 리모델링해 새롭게 재개점한 대형마트로 코스트코 대전점에 이은 지역 두번째 창고형 마트다.
대형마트보다 판매 제품 가짓수를 줄이고 대용량 위주로 더 싸게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단가를 낮추기 위해 포장 단위를 대용량 위주로 하다보니 일반 소비자 보다는 공동구매와 식당 등이 주 수요층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먼저 문을 연 트레이더스 용인 구성점과 인천 송림점의 경우 예상대로 공동구매와 자영업자들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코스트코는 후발 경쟁자인 트레이더스와의 치열한 시장 싸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레이더스는 연회비(3만 원)를 받는 코스트코와 달리 비회원제로 운영돼 수요층 공략 폭이 크고 속도도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논산과 계룡, 공주, 금산, 연기 등 대전 인접지역 수요층의 경우에 있어서도 지리적 위치에 따라 접근이 용이한 점포로 이동할 가능성도 크다.
다만 코스트코의 경우 기존 제품 대용량화 위주의 트레이더스와 달리 수입산 제품 비중이 높아 일부 제품에선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코스트코를 제외한 기존 대형마트의 경우는 직접적인 상권 싸움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지만 홈플러스 유성점과 둔산점은 일부 간접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기존 마트들은 농산물과 과일, 정육, 델리 등 비교적 포장 단위에서 자유로운 품목들의 경우 트레이더스의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홈플러스 유성점 관계자는 “처음 한달 가량 오픈 효과에 따라 5~10% 정도 매출 영향을 받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일부 품목 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지역 상권 전반에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일반 대형마트보다는 도소매 개념의 업태가 중복되는 코스트코와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