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시대지만, 충북지역에 정작 애를 낳을 병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충북지역의 산부인과 2곳 중 1곳은 분만실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만실이 존재하지 않는 곳 대부분은 비교적 인구가 적은 군 지역으로 농촌의 출산 가능인구가 도시로 이동하는 악순환이 시작되거나 아예 출산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충북지역 12개 시·군 중에는 분만실은 물론 산부인과 자체가 아예 없는 곳도 존재했다. 보건복지부의 ‘요양기관 종별 분만실 설치 기관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충북지역에서 산부인과 진료과목을 갖춘 요양기관은 87곳이지만, 분만실을 갖춘 곳은 40곳에 불과했다.

분만실이 있는 산부인과 대부분은 도심, 시 지역에 집중됐다. 군 지역에는 아예 없거나 그나마 있는 곳도 극히 소수였다. 도내 40곳의 분만실 중 37곳은 청주시 같은 도심 지역. 청주시가 24곳, 제천시 7곳, 충주시 6곳이었다.

시에 있는 분만실 37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3곳은 군 단위의 농촌지역에 위치했다. 옥천군, 진천군, 청원군에만 각각 1곳씩 분만실이 존재했다. 나머지 영동군, 단양군, 보은군, 괴산군, 음성군, 증평군은 아예 분만실이 없었다. 특히 단양군은 분만하는 산부인과 자체가 아예 없었다.

이들 지역에 사는 임부들은 출산을 위해 원거리 대형병원을 이용해야 하고 응급 상황 발생 시 큰 고초를 겪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임부들이 출산일이 다가오면 시설이 갖춰진 도심으로 원정출산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복지부 관계자는 “저출산에 임신부도 줄어든데다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아 병원 측이 분만실을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산모가 좀 있는 곳은 거점 산부인과를 만들고 너무 적은 곳은 인근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


<충북지역 산부인과 현황>

지역명  산부인과   분만실 갖춘곳
청주시 42 24
충주시 12 6
제천시 11 7
청원군 5 1
진천군 3 1
음성군 5 0
괴산군 3 0
증평군 2 0
보은군 1 0
옥천군 2 1
영동군 1 0
단양군 0 0
 소계 87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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