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가 추진 중인 골프연습장 건립 등의 사업이 학내 구성원들의 반대에 부딪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이들 사업들은 법인화를 대비한 물밑작업이라는 의혹마저 제기돼 학교가 돈벌이에 나섰다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충북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학내에 골프연습장 건립을 추진했고 최근에는 동문 결혼식장 사업도 계획했다. 하지만 이들 사업은 소요경비 마련 등에 있어 문제점을 드러내며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로 현재 잠정 보류된 상태다.

골프장 건립은 학교 측이 대학발전기금과 기성회비에서 35억 원에 달하는 소요 경비를 충당하려 하자 사업추진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학생 및 교수들은 교육 목적에 쓰여야 할 돈이 대학 수익사업에 사용되는 것은 원래 취지에서 벗어난다며 반대 이유로 내세웠다. 더구나 지역 골프장 업체들마저 가세해 수익성이 없다는 의견을 제시하자 학교 측은 경제성 문제와 사업 타당성 분석을 핑계삼아 한 발 물러선 입장를 보였다.

동문 결혼식장 사업의 경우 결혼식장 이용 대상을 발전기금 30만 원 이상 납부자로 제한하자 학생과 동문들은 형평성을 거론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학교 측은 장소 미확정과 이용 대상 조건 등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 사업 진행을 보류한 상태다. 이처럼 충북대는 정부의 ‘국립대학 재정·회계법’도입을 앞두고 법인화를 염두한 수익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학내 구성원들의 반대에 부딪쳐 난관에 봉착했다.

이는 학교 측이 사업의 소요경비를 대학발전기금과 기성회비 등 학교 재원으로 충당하려 했기 때문에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졌다는 것이다.

특히 학교 측이 학내 구성원과 동문의 후생복지를 위해서 수익사업을 추진한다고 하지만 원래 취지와 달리 발전기금의 수익성을 강조하는 등 학교측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충북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교 측이 추진한 이들 사업이 모두 보류된 것은 국립대 법인화 시행에 따른 수익 사업의 한계성이 드러난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획과 관계자는 “골프연습장 건립은 재원 확보와 부지 매입에 따른 고비용이 예상되고 아직 사업 타당성 분석도 안한 상태라 사업진행에 구체적인 사안은 없다”며 “대안이 있으면 다른 수익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학생과 관계자는 “국고지원이 줄어들면 학교가 자구책으로 수익사업을 마련해야 하는데 학교가 결혼식장 운영 등 수익사업으로 이윤을 추구한다는게 좋은 시선으로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현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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