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엄마들의 고급 아동복 선호 경향이 소비 패턴으로 자리잡으면서 아동복이 백화점 매출의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한 자녀 가정이 늘면서 오히려 자녀에 대한 ‘패션’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고가의 아동복 수입 증가는 물론 명품 브랜드와 국내 성인의류 브랜드들이 앞다퉈 자사 브랜드를 딴 아동복을 출시하면서 관련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9일 지역 백화점 등에 따르면 최근 아동복과 유아복 매출은 고급화 추세에 따라 신장을 지속하며 전체 매출 대비 비중 역시 커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지난 2008년 3.1%에 그쳤던 아동·유아복 매출 신장율이 2009년 7.5%, 2010년 15.3%로 매년 두 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1.2% 늘어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은 2008년 5%였던 신장율이 2009년 7% 상승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15%로 급등했고 올해 역시 12%대 신장율을 기록 중이다.
이밖에 백화점 세이 역시 2008년과 2009년 제자리 걸음을 하던 아동·유아복 매출이 지난해 9% 급등하며 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백화점의 아동·유아복 매출은 여성의류, 명품의류 등과 함께 최근 해마다 두 자리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백화점 전체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버버리와 구찌 등 명품 브랜드는 물론 빈폴과 리바이스, 갭 등 유명 성인 브랜드들이 자사 브랜드를 딴 아동복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고급화가 가속되고 있어 백화점들의 관련 매출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백화점들은 20~30대 ‘젊은 엄마’들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 행사 등을 연중 수시로 기획하며 관련 매출 끌어안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역 한 백화점 관계자는 “아동복의 경우 다른 제품과 달리 저출산과 불황에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특한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나뿐이 자녀에게 좋은 옷을 입히고 싶은 마음과 업계의 고급화 전략이 맞아 떨어져 아동복이 매출 효자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