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이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 김윤식 대표이사를 비롯한 이사 전원, 선수단 코칭스태프, 구단 팀장급 이상 직원이 일괄 사직서를 구단주에게 제출키로 했다.

대전시티즌은 29일 오전 김 대표이사 및 이사진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연 후 ‘스포츠토토 사건관련 구단 공식 사과문’을 통해 일괄 사퇴를 밝혔다.

이번 결정이 즉각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김윤식 사장을 포함 시티즌 이사진 등 10명, 팀장급 이상 7명, 왕선재 감독을 포함 코칭스태프 8명 등 모두 25명이 시티즌을 떠나게 된다.

구단 측은 이날 사과문에서 “승부조작 사건으로 구단의 명예가 실추되고 팬들에게 실망을 드린점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및 이사 전원, 선수단 코칭스태프, 구단 팀장급 이상 직원이 일괄 사직서를 구단주에게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 1명, 감사 1명, 시청관계공무원 1명, 지방언론사 1명, 지역축구 전문가 1명, 서포터즈 1명, 구단직원 1명 등으로 TF팀을 구성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구단발전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승부조작 혐의로 대전시티즌 미드필더 B씨(26)가 구속된데 이어 또 다시 시티즌 현역선수 3명이 구속됐다. 창원지법 김기동 판사는 29일 '3명 모두 증거인멸 우려 및 도주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6일 열렸던 '러시앤캐시컵 2011' 대회 대전시티즌-포항스틸러스 전에서 승부를 조작하는 대가로 같은 팀 미드필더 B씨로부터 1000만 원~4000만 원씩의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써 승부조작에 연루된 대전시티즌 선수 8명 가운데 구속된 선수는 브로커로부터 1억2000만 원을 받아 선수들에게 분배한 미드필더 B씨를 포함,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월부터 열리고 있는 '러시앤캐시컵 2011' 대회기간, 브로커와 선수들이 승부조작을 위해 돈을 주고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관련자들의 진술뿐 아니라 돈을 주고받은 증거들까지 일부 확보했다. 특히 검찰은 B씨가 자신의 구단 소속 동료 선수들에게도 승부조작을 부탁하며, 돈을 분배했는지에 대해 중점 수사해 왔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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