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지난 24일 전국 98개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예고하면서 하반기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 바람이 다시 한번 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지난해 4월에 이어 다시 저축은행의 PF 사업장을 일제히 점검하기로 한 배경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PF 부실이 늘었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가운데 충북지역 저축은행들의 PF 대출은 극소수이거나 과거 부실 채권에 대해서는 이미 본격 매각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고, 업계 평균을 웃도는 안정된 자기자본비율(BIS)을 보이고 있다. 26일 도내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번 금감원에서 실시하는 전국 470여 곳의 PF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에 충북도내 저축은행과 관련된 PF 사업장은 40여 곳 안팎이다.
◆한성저축은행=지난 2007년 10월 개점이후부터 현재까지 위험성이 큰 PF 대출대신 소액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주 상품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단 한차례의 PF 대출도 없다. 또 대출 연체율(지난해 말 기준)은 3.59%로 전국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25%)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다만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인 BIS비율이 지난 2009년 말(12.98%)보다 2.12% 하락한 10.86%로 집계됐다.하지만 이 같은 수치도 업계에서 우량저축은행을 판단하는 기준 선인 5%대보다는 두 배 높은 수준으로, 한성저축은행은 BIS 비율 감소 이유를 지난해 10월 대전점 개점에 따른 여유자금과 대출증가에 기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했다.
◆청주저축은행=3곳의 PF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PF 대출 잔액은 30여억 원 수준이다.이 은행은 PF 사업장 수가 워낙 소수로,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에 따른 매물 가격 하락에 매물 처분에 대한 시기를 맞추지 못하고 있을 뿐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반응이다.실제 청주저축은행의 BIS비율과 대출 연체율은 각각 14.59%, 3.37%로 나타나 업계 건전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로저축은행=이번 전수조사가 오히려 예금자들로부터 안정된 업계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PF 사업장 수는 35곳에 대출 잔액은 1000여억 원 정도다. 도내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이는 중앙회가 인수하기 전 이뤄진 대출로 현재는 PF 대출 신규거래는 취급하지 않고 있다.이미 이뤄진 PF 부실 채권에 대해서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를 통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앙회 공적자금을 통한 충분한 자기자본금도 확보한 상태다. 특히 이 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이미 금감원을 통한 상시 감사를 꾸준히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은행 건정성 부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전형수 한성저축은행 청주지점 과장은 "업계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에 필요성은 동감하지만 자칫 저축은행에 대한 예금자들의 인식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안정성만을 강조한 홍보활동이 아닌 투명한 업장 운영을 경영철학으로 삼아 예금자들이 믿고 체감할 수 있는 저축은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