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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밤 청주 서원대 총학생회 학생들이 유모 교수 등 4명의 교수 연구실을 폐쇄한 가운데 26일 한 학생이 연구실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덕희 기자 | ||
재단의 갈등을 딛고 학원정상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서원대. 오는 27일 새로운 재단영입을 위한 공모마감을 앞둔 가운데 학생들이 옛 재단측 교수연구실을 폐쇄하는 일이 발생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26일 서원대 관계자는 지난 25일 밤 10시경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유모, 김모, 박모, 또 다른 김모 교수등 4명의 교수연구실 출입문을 폐쇄하고 해당 교수들의 퇴진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부착해 놓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비리문제로 퇴진한 전 박인목 이사장 재임 당시 기획처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았던 교수들이다.
유모 교수는 "연구실에 있는데 총학생회 학생들이 몰려와 '학교를 떠나라'고 요구하며 강제로 집기를 들어내 수업에 필요한 자료만 챙겨서 연구실을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유 교수 등 4명의 교수들은 그동안 비리재단을 옹호하고 등록금을 유흥비 등으로 유용하는 등 학원을 파행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라며 "학생 대부분이 더 이상 등록금으로 이들 교수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는 만큼 학교 당국도 징계 등의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이와함께 그동안 유 교수를 비롯해 박인목 전 이사장 재임 때 보직교수를 맡는 등 '구 재단파'로 불리는 '서원대 안정화를 바라는 교수모임(안교모)' 소속 교수들을 학원 파행의 책임자로 지목하며 퇴진 운동을 벌일 것으로 알려져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내부갈등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높다. 교수회 한 간부는 "구성원끼리 다독거려 학원 정상화로 가야 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일까지 발생해 학내 문제가 더 꼬일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그동안 재단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서원대 구성원 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학생들이 야간에 몰려가 교수 연구실을 폐쇄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행동"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에 의해 임시이사회 체제로 운영중인 서원학원은 지난해 박 전이사장 체제에서 총장을 맡았던 송모 교수를 대학과 구성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파면하는 등 3명의 총장을 해임이나 파면한데 이어 그 당시 보직을 맡았던 교수 4명과 직원 등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교수 4명의 징계사유는 교수로서의 기본 의무인 수업, 연구업적 및 사회봉사실적 미비, 업무상 비리 등으로 또 한번의 갈등도 예고하고 있다.
서원학원은 오는 27일 새로운 재단 영입을 위한 공모마감을 앞두고 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