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도민에게 개방된 후 '애물단지'로 전락한 충북도지사 관사(청주시 상당구 수동)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 문화공간인 '충북문화관'으로 활용된다.
충북도는 26일 이시종 지사 공약에 따라 개방된 관사를 도심 속의 문화 쉼터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간별로는 2007년 9월 등록문화재 제353호로 지정된 구(舊)관을 충북 출신 문인의 작품과 삶을 소개하는 상설전과 기획전 등이 열리는 문화갤러리로, 신관을 리모델링해 '북카페'와 세미나실, 미팅룸으로 활용키로 했다.
또 정원은 작은 음악회와 시 낭송회 등이 열리는 야외무대와 주차장 등으로 활용되고 충북출신 문인동상도 조성된다.
도 관계자는 "활용방안 연구용역, 자문회의, 공청회, 토론회 등을 거쳐 개방된 지사 관사를 '충북문화관'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며 "다음달부터 17억 8000여만 원을 들여 1, 2단계에 걸쳐 관사 시설 개선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재정부담을 고려해 올해 신관·구관을 구조개선하는 1단계 사업을 벌인 뒤 내년부터 정원정비, 운영사무실 신축, 주차장 건립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일제 강점기 때 건립된 지사 관사는 건물 3채와 정원 등(부지 9500여㎡·건물면적 750여㎡)을 갖추고 있다.
앞서 도의 의뢰로 지난해 11월부터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한 충북발전연구원(옛 충북개발연구원)은 지난 3월 관사를 충북과 관련된 역사자료, 서적, 사진 등을 전시하고 문화와 관련된 소규모 세미나와 강좌 등을 열 수 있는 '충북도민의 집'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