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변웅전 대표의 ‘통 큰 제안’이 통할까.
지난 9일 대표직을 맡은 이후 변 대표 행보의 초점은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와 무소속 이인제 의원 등 충청권 의원들과의 통합에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 전(19일) 대표 취임 인사차 심대평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변 대표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합치자”며 공개적으로 합당을 제의했다. 이에 앞서 이인제 의원을 만나서도 합당을 제의했다.
26일 대전충남편집보도국장단과의 조찬에서 변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충청 정치권의 통합을 위해선 모든 것을 놓아버리겠다’는 통 큰 제안을 했다.
변 대표는 “지금은 (충청도가) 뭉쳐서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심 대표와 이인제 의원 등을 염두에 둔 듯 “공동대표를 하자고 하면 그렇게 할 것이고, 당의 권리를 달라고 하면 줄 것”이라며 “그런 마음으로 (심 대표 등을) 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 대표의 이날 발언은 심 대표 등과의 통합 협상이 본격 진행될 경우 복당 또는 합당, 연대 등 다양한 방식이 제안될 수 있지만, 이 모든 것을 수용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헤쳐 모여식 통합이거나 제3지대론, 기성정당으로의 합류 등 ‘선진당 간판을 내리는 방식’은 수용할 수 없다는 뜻도 분명히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선진당은 모든 카드를 내놓고 심 대표 등에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아직 한 발 빼고 있는 심 대표에게 ‘빨리 선택을 하라’는 강한 압박을 가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는 눈치이다.
선진당의 한 관계자는 “조심스럽지만 변 대표는 심 대표에게 진심을 보이고 있다”라며 “변 대표가 이만큼 노력하고 있으니 심 대표도 조만간 화답을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충청인을 만나다’라는 이름으로 충남도내에서 현장투어를 벌이고 있는 심 대표가 민심을 들은 후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