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높아지는 기름값 부담도 운전자들의 ‘큰 차 선호’ 경향을 꺾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발 악재 등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대를 넘나들고 있지만 경차와 소형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름값 부담이 큰 중대형차 비중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25일 대전시와 대전시차량등록사업소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대전지역 자동차 등록대수는 총 46만 4640대로 전달보다 1160대 늘었으며, 이 중 절반이 넘는 644대는 2000㏄이상 중대형차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1700원대 초반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 1374대 증가 중 2000㏄ 이상이 30%(434대) 가량에 불과했던 것보다 오히려 중대형차 비중이 20% 가량 높아진 수치다.

이는 1년 전보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300원이 오르면서 기름값 부담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소형차보다 중대형차를 선호하는 소비경향과 웰메이드 중대형차의 잇단 신차 출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전지역 외국산차 등록대수는 지난달 말 기준 총 8415대로 전달보다 204대 늘어나 전년 동기(171대)보다 외제차 등록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판매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소비패턴에 대해 중대형 승용차 소비자들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점과 주 차량과 ‘세컨카’ 간격이 벌어지고 있는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20~30대 운전자들의 경우 30~40대 운전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가 부담에 덜 민감한 특성을 보이고 있어 이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대전지역 한 자동차 판매영업소 관계자는 "기존 2000~2400㏄급 차량을 타던 40~50대 소비자들이 2400㏄ 이상의 차량으로 전환하고, 1600~2000㏄급 차량을 타던 30~40대들은 2000~2400㏄급 차량으로 갈아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2차량 소유주들이 주 차량의 급수를 높이는 대신 세컨카로 경차를 구입해 연료비를 맞추는 추세다 보니 중대형 및 경차는 판매대수가 높은 반면 소형 및 준중형 차량은 고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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