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올해로 취임 16년째를 맞아 그룹의 체질개선을 위해 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동반성장에 앞장서고 있는 가운데 충북에 있는 LG계열사들도 가족경영으로 조직융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충북 청원군 오창에 연간 10만 대의 전기자동차에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2차전지 배터리공장 준공식에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것을 기점으로 구 회장과 김반석 LG화학 대표의 잇따른 오창공장 방문으로 직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직원들은 몸과 마음은 힘들지만, 열심히 할수록 흑자를 거두면서 성과가 나오자 이 같은 공감대가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같은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스마트폰 시장 대응 실패로 수렁에 빠진 LG전자를 구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사령탑에 오르면서 LG전자 내부에도 새로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특히 LG전자 청주공장은 지난달 사무동 외부에 설치돼 있던 구인회 창업주의 흉상을 사무동 1층 로비로 전진 배치하면서 창업주의 정신과 가족경영에 동참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 같은 노력에 따라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1분기 3D TV 점유율이 8.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5.7%와 비교하면 42% 포인트 성장한 수치다. 스마트폰도 1분기 점유율 4%로 글로벌 6위에 오르면서 지난해 2.1%(8위)에서 두 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LG전자계열사들은 경쟁사보다 협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LG화학 오창·청주공장과 LG하우시스 청주공장도 구인회 창업주의 품질경영과 관련한 경영이념을 담은 액자를 회의실 등 사무실 곳곳에 배치하는 등 내부적으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액자에는 ‘보래이(봐라) 가령 100개(제품) 가운데 1개만 불량이 섞여 있다면 100개 전체의 불량이나 마찬가지다’라는 품질이 최우선임을 강조하는 창업주의 정신이 새겨져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LG그룹 전체가 동참하는 캠페인으로 창업주의 품질경영 정신을 계승하자는 의미”라며 “올해는 사업경쟁력 강화와 품질경영을 위한 임원진의 현장방문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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