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동주민센터에서 주민들의 문화복지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는 주민자치센터 중 상당수가 야간 또는 공휴일에 문을 닫아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민선 5기 들어 청사보안이나 에너지 절약 등을 이유로 개방을 철회하는 곳이 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일부 시민들은 단체장이 바뀌었다고 공무원의 근무자세가 이처럼 달라질 수 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5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역내 30개 동주민센터는 평일 근무시간에 주민자치센터를 개방, 헬스·탁구·배드민턴 등 체육프로그램과 서예·공예·분재·풍물놀이·무용·요가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06년부터는 직장인들의 퇴근 후 여가활동과 주5일 근무제 확산에 따른 주민복지증진 차원에서 야간 및 휴일 개방을 원칙으로 세웠다.

하지만 이같은 원칙이 민선5기 들어 각 동별 재량으로 전환되면서 야간·휴일 개방을 철회하는 주민자치센터가 급증, 불만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일부 동에서는 개방 불가를 고집하는 동장과 시설 이용을 요구하는 주민들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지역분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실제 5월말 현재 전체 30개동 중 주민자치센터를 야간에 개방하는 곳은 18곳으로 절반 수준에 머물렀으며, 휴일 개방을 하는 곳은 단 5곳에 불과했다.

야간·휴일 개방 불가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동주민센터들은 도난 및 기물파손 등 청사보안 문제와 에너지 절약을 이유로 꼽고 있다.

그러나 휴일개방을 고수하고 있는 주민자치센터의 경우 냉·난방이 필요 없는 봄·가을로 개방 시기를 조율하거나 시설이용을 원하는 동아리와 협의를 통해 냉·난방기 사용을 금함으로써 에너지 손실을 피하고 있다. 또한 시설보안에 대해서도 동아리 회원들에게 개방에 따른 책임소재 구분을 명확히 하는 것으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결국 운영의 묘만 잘 살리면 주민자치센터 야간·휴일 개방에 큰 무리가 없는 셈이다.

주민 최모(43·청주시 상당구 우암동) 씨는 "주민들이 맘대로 이용하지 못하는데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전문교육시설을 능가할 정도의 시설을 만들어 놓으면 뭐하냐"며 "매번 복지만 떠들지 말고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주민복지를 보여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다른 주민 박모(50·청주시 흥덕구 수곡동) 씨는 "주민자치센터는 말그대로 주민을 위한 시설이지 공무원들의 편의에 따라 운영되는 시설이 아니다"라며 "시장이 바뀌자 시설운영 방침도 하루 아침에 바뀌는 전형적인 행정편의주의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앞서 야간·휴일 개방을 원칙으로 할 당시 활용도가 현저히 낮거나 기물파손, 에너지 손실 등 각종 문제점이 발생해 일률적으로 적용하기 보다는 각 동의 형편과 주변여건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란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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