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신-구주류가 반값 등록금과 관련 ‘정체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 측은 24일 황우여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신주류 측의 반값 등록금과 관련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반면 황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며, 강행 의사를 피력하고 나서 양측 간 대립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청와대 역시 최근 황 원내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임에 따라 반값 등록금으로 촉발된 신-구주류 간 갈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친이계인 초재선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생 토론방’ 모임에서 반값 등록금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황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김동성 의원은 이날 모임에서 “당내 소통문제로 의원으로서 무력감을 느낀다”며 대학등록금과 같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의견을 물었어야 한다”고 황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김영우 의원도 “모든 목표가 선거에만 몰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소득분의 50% 이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형태라는데 반값 등록금 용어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원희목 의원 역시 “국가 정체성이 흔들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정체성 문제를 재론했다.

이에 대해 황 원내대표는 반값 등록금 강행 의지를 밝히며 대통령에게도 건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한나라당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의 정책 협의회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대학 등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6월 중으로 국민 공청회를 개최하고 당정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특히 “필요하다면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결단할 것을 건의하고 촉구할 것”이라며 “이 대통령도 대선때 화두로 얘기를 했고, 우리도 항상 등록금 걱정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어 “18대 국회를 마감하는 올해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해서 내년 예산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줘야겠다”고 밝혔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