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내년 총선·대선 모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물밑에서 활동하던 여야 대권 주자들의 지지세력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고 있다. 이들은 정치적·계파적으로 묶이거나 분류되는 것에 대해 민감해하면서도 특정 대권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방하고 있어 향후 대선 정국에서 전진 조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이강철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 당 소속 대전지역 핵심 인사, 시·구의원 등 30여 명은 대전 둔산동의 한 음식점에 모였다.

이날 모임의 성격은 손학규 대표를 지지하는 당내 조직인 ‘(가칭)통합연대’를 만들기 위한 사전 조율 작업이었다.

모임을 주도한 한 관계자는 “4·27 재보궐 선거에서 손학규 대표가 경기 분당을에 출마했을 때 대전지역에서 많은 지원을 해 줘 감사 인사차 마련된 자리”라며 정치적 확대해석에 대해 경계하면서도 “물론 지역의 정치 및 총선 전망과 의견을 수렴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은 “6월 중에 거대한 조직을 갖추기 보단 정치권에서 동지로서 뜻이 맞는 분들과의 소규모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며 통합연대의 출범을 시사했다.

손 대표를 지지하는 당내 핵심조직이 될 것으로 보이는 통합연대의 각 시·도당 대표는 현역 의원 또는 시도당 위원장이 맡고 지방의원들은 운영위원으로 위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세력들도 기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최대 지지 모임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주활동 무대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다.

박찬우 박사모 대전지역회장은 “지난 4월 대전에서 박사모 창립 7주년 행사를 벌인 이후 조직의 외연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대 개편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라며 “7월 경이면 윤곽이 나타나고 8월이면 조직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사모는 현재 3개밖에 없는 대전지역 지부를 국회의원 선거구에 맞춰 6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조직이 완성된 후에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지지 운동을 벌이는 한편, 내년 총선에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후보에 대해서도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박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대전희망포럼에 대해선 “박사모는 순수하게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온라인 모임이지만, 희망포럼은 기존 정치인들이 중심으로 조직됐다”라면서도 “하지만 내면을 보면 회원이 중복되는 등 많은 부분이 같다. 지금도 연대나 지원, 협조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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