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자치구 행정전산망의 안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23일 대전시 서구에 따르면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세시간여 동안 구청과 23개 동사무소, 무인민원발급기의 행정전산망이 마비돼 주민등록등본과 인감증명서 발급 등 일부 행정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

이에 따라 서구는 행정안전부 긴급조치를 통해 주민등록등본과 인감증명서 등을 타 구청과 동사무소에서 발급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전산망 장애 복구를 위해 관련 전문가들을 긴급 투입했다.

서구는 이번 전산망 장애의 원인으로 시 사이버침해센터와 국가정보원 등의 외부침입 경고나 사전 통보가 없었다는 점으로 미뤄 외부침입이 아닌 장비이상으로 판단했다.

서구의 전산망은 행정안전부가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KT와 SK 등 민간사업자들이 일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자치구 행정전산망의 장애는 곧바로 주민 불편으로 이어지는 한편, 기본적 행정처리업무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선 시·군·구의 경우, 전산망 장애 발생 시 자체 관리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정보를 비롯한 사회복지계열 서비스 정보, 법적 서비스 정보에 대한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서구는 이날 전산망 장애로 인해 지방세와 세외수입 정보에 대한 열람이 복구시점 이전까지 차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행정안전부의 긴급조치 이전에는 자치구 간 정보 교환이 어려워 사실상 타 자치구에서도 주민등록등본과 인감증명서를 발급받는데 지장을 초래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민원인들의 불만이 폭주했고 서구는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주민 박 모(38) 씨는 “이른 시간부터 동 주민센터를 찾았는데 민원이 처리되지 않아 황당했다”면서 “민원처리는 못하고 동 주민센터 직원들의 해명만 듣다가 귀중한 시간을 허비했다”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는 “이번 전산망 장애는 외부침입과 해킹에 의한 것은 아니다”라며 “서버장애가 아닌 일시적 네트워크 장애로 재빨리 복구됐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산망 장애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 죄송스럽다”면서 “향후 사이버 안정성을 높여 전산망 장애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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