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발유와 경유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3일 대전 동구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1699원이던 경유 가격표를 30원 인하한 1669원으로 교체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정유사들의 할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국내 휘발유 가격은 정유사 100원 할인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상승 랠리 여파가 지속되며 실질적인 효과를 보이지 못하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분이 반영되면서 인하 조치 이래 최저 수준인 193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보통휘발유 전국 평균가는 전날보다 ℓ당 1.18원 떨어진 1931.44원을 기록하며 14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카드대금 청구 시 적용되는 SK정유 100원 인하분을 반영하면 실질적인 전국평균가는 ℓ당 1897.09원까지 낮아진다.

자동차용 경유 역시 ℓ당 2.35원 내린 1755.50원으로 보름째 내림세가 지속됐으며, SK정유 인하분을 반영하면 ℓ당 1721.20까지 떨어졌다.

대전지역 보통휘발유 가격은 지난 9일 ℓ당 1988.91원에서 2일 만에 1935.36원까지 2주간 매일 1~2원씩 하락했고, 충남 역시 ℓ당 1947.76원에서 1930.70원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은 국제유가 하락분의 국내유가 반영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달 초 배럴당 135달러까지 급등했던 두바이유 가격은 20일 만에 20달러 이상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변동폭이 한 달가량 후에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특성상 국내 휘발유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정유사들의 공급가격이 내리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일정 기간 시차가 발생하겠지만 소비자가에도 상당기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정유사들의 100원 인하에도 불구, 실질적인 하락폭은 40원에 불과해 추가적이 인하 효과 상당부분 반영돼야 실질적으로 가격 인하를 체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직장인 박 모(36) 씨는 “정유사가 문제인지 주유소가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국제유가가 오를 때는 상승분이 빨리 반영되고 내릴 때는 느리게 반영되는 것 같다”며 “최근 기름값이 조금 내린 것 같긴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폭만큼 기름값이 내려야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인하 효과를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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