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에 들어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KoRIA)를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최근 중이온가속기 기초설계 연구비 18억 5000억 원 가운데 10억 원을 ‘한국가속기 및 플라즈마연구협회(KAPRA)’에 몰아줬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공개경쟁과 공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고 밝혔다.

연구재단은 지난 2009년 ‘희귀동위원소 가속용 중이온가속기 및 활용연구시설 개념설계사업’ 연구팀을 공모해 4단계 심사를 거쳐 지난해 3월 1개 총괄과제와 3개 세부과제를 최종 선정했다.

당시 선정된 KAPRA는 가속기·플라즈마를 연구하는 모임으로 국내 연구자의 70~80%가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연구재단의 설명이다.

연구재단은 연구비 배분을 결정하는 연구재단 관계자 가운데 한 명은 KAPRA 이사이고, 또 다른 한 명은 KAPRA 회원과 부자관계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번 사안과 연관 없음을 주장했다.

연구재단 관계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담당자가 KAPRA 회원의 아들인 것은 맞지만, 2년간 한시적으로 계약한 사업위촉직으로, 이번 사업 최종 선정결과 발표 이후에 관련 업무 인력 보강을 위해 채용한 것”이라며 “이번 선정평가의 공정성이나 연구비 지원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구재단은 중이온가속기는 설계 표절 논란과 관련 보고서 고의 누락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국내 일부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개념설계가 미국 미시간대가 설계 중인 가속기 ‘에프립(FRIB)’을 표절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내 가속기 관련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세계 과학계에서 가속기 설계를 서로 공유하는 것과, 입자를 가속하는 전자기파의 주파수 차이 등을 들어 표절이 아닌 벤치마킹의 개념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주 김영기 미국 페르미연구소 부소장도 “가속기의 개념설계는 모두 오픈돼 있는 것으로 표절 대상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연구재단 관계자는 “연구재단은 KAPRA 연구팀으로부터 총 5권의 가속기 관련 보고서를 접수받아 교과부에 총괄보고서만 제출했다”며 “총괄보고서는 각 세부과제의 주요 내용만을 수록한 핵심적 보고서”라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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