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와의 ‘관계’에 새로운 기류가 감지되면서 향후 이들의 행보가 어떻게 귀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전히 어색한 분위기인데 다 응시점이 달라 보이면서도, 선진당 이회창 대표의 사퇴 이후 선진당의 ‘러브콜’과 심 대표의 ‘화답’이 이전과 분명히 달라진 모습이다.

우선 심 대표를 향한 선진당의 ‘러브콜’이 이 대표의 사퇴 이후 상당히 적극적으로 변했다.

이 대표의 사퇴 이전까지 심 대표와의 접촉이 개별적·비공식적이었다면 사퇴 이후에는 공식적·공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선진당 변웅전 대표가 지난 19일 신임 대표 인사차 심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뭉치고 보자”고 제안했다.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도 지난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선 이루어져야 할 것은 분열된 것을 다시 잇는 것”이라며 “그게 되면 다음 일도 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그 일(심 대표와의 재결합)에 주력하고 의견을 모아 단계적으로 좀 더 큰 쪽, 큰 틀의 통합에 이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진당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결합내지 통합을 제안했고, 당 원내대표가 나서서 심 대표와의 관계 모색을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 측이 접지점을 찾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또 그 접지점으로 ‘충청 대통합론’이란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심 대표의 행보와 발언도 변화가 일고 있다.

심 대표는 그동안 이회창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왔지만, 이 대표의 사퇴 이후 “새로운 변화의 초석을 놓고 떠나시겠다는 (이 대표의) 말씀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또 변 대표와의 만남에서 “우리가 중요한 것은 정치적 이해가 아니라 진정으로 충청을 사랑하고 국민을 위하는 새로운 정치를 하자는 것”이라며 선진당과의 토론 여지를 남겼다. 심 대표가 최근 벌이고 있는 현장투어도 눈길이 쏠린다. 지난 17일 인사엑스포조직위를 시작으로 21일 공주에서 새정모(새로운 정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 간담회를 갖는 등 현장을 누비고 있다. 새로운 정치 행보를 위한 민의 수렴 과정이란 시선이 많다.

심 대표의 한 측근은 “(선진당과 심 대표가 공감대를 갖고) 숙성해 가는 시기라고 본다”라며 “심 대표도 선진당의 향후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심 대표 측은 자칫 선진당과 통합을 놓고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이 측근은 “대립각을 세우거나 (합당 또는 결합하는데) 어떤 조건을 내거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심 대표도 어떤 형태로, 어떤 방법으로 충청권을 결집시킬 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충청 정치권은 ‘충청대통합’이란 큰 틀에 공감하고 있는 선진당과 심 대표가 어떤 시기에 어떤 형태로 융합을 성사시킬지에 대해 모아질 전망이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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