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게 오른 가구 가격으로 인해 예비 신혼부부 등 수요자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이들 소비자는 발품을 팔며 더 싼 가구를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가구 브랜드에서 상품 가격이 오른 데다 흥정마저 쉽지 않아 인터넷 쇼핑몰이나 대형마트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가구판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목재 및 가죽 가격 상승으로 인해 소파 가격이 평균 20만 원 가량 상승했고, 거실장, 장롱 등의 가격은 30만 원 이상 오르기도 했다.

업계는 이번 가격 상승이 국제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운반비 증가가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대덕구 중리동의 가구거리 내 한 브랜드에서 지난 3월까지 162만 원에 거래되던 소가죽 소파는 이달 들어 182만 원으로 올랐고, 35만 원에 거래되던 거실장은 55만 원까지 상승하는 등 평균 20만 원의 가격상승을 보였다.

이밖에도 식탁, 장롱, 협탁, 거실용 테이블 등 대부분의 가구 가격이 두달 새 최대 30만 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예비 신혼부부 및 이사를 앞둔 수요자들이 가구 구매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내달 초 신혼집 입주를 앞둔 직장인 최모(33·여) 씨는 최초 300만 원 가량을 예상했던 가구 지출 비용을 450만 원까지 늘렸다.

최 씨는 “결혼비용 예산을 산정할 때 주변 친구나 가족들로부터 가구는 300만 원이면 구색을 갖출 수 있다고 했는데 막상 직접 방문해보니 300만 원으로는 장롱·소파만 구입하면 끝”이라며 “150만 원 가량을 더 들여 식탁과 화장대를 구입하고 티테이블이나 협탁 등은 결국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 신부 이모(29·여) 씨는 아예 가구를 인터넷이나 대형마트에서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중저가 가구 브랜드들의 가격도 모두 올라 결국 인터넷 쇼핑몰과 대형마트를 돌며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기로 했다”며 “직접 보고, 만져보고 구입해야 안심이 되겠지만 워낙 비싸니 조금 못미더워도 싼 제품을 선택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구 가격이 급등하면서 결혼·이사 성수기임에도 불구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자 업주들도 울상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기 브랜드를 제외한 일부 가구매장 업주는 전년보다 매출이 20% 이상 줄어들었다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한 가구매장 업주는 “지난해만 해도 소비자와 업자 모두 손해보지 않는 기분 좋은 흥정이 가능했지만 지난달 가구가격이 크게 오른 이후 소비자들과의 흥정마저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보다 방문고객은 10% 가량 줄었고 배달 횟수나 매출은 20% 이상 줄어들어 우리도 힘들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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