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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19일 충북도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문화재단 이사진 구성과 관련해 코드인사철회와 이시종 도지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문화재단 이사장 및 이사 내정을 철회하고 이시종 지사의 도민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19일 오후 당원 등 8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도청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도가 최근 문화재단 이사진(21명)을 구성하면서 후보자들의 정치성향을 분석해 '보수성향', '전교조 성향' 인사들을 제외한 것은 명백한 코드인사"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절대 다수인) 도의회가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 등 7명이 발의한 '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이사 선임과정 규명 조사특위 구성 결의안'을 13일 부결시킨 것은 비민주적인 작태"라면서 "이 지사는 문건 작성 경위를 직접 해명하고 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본분을 망각하는 민주당 일색의 충북도의회는 깊이 반성하고 자질없는 인사들을 공천한 민주당 충북도당도 그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면서 “민주당과 이시종 지사를 대변하는 시민단체를 위장한 정치단체도 즉각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그동안 입을 다물고 있던 민주당 충북도당도 “도정 발목잡기를 중단하라”며 자당 소속 이시종 지사를 감싸고 나섰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문화재단 이사진 구성을 두고 이해 당사자인 문화예술인들이 아닌 정치권이 나서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라며 "한나라당은 도정 발목잡기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지역현안 해결에는 뒷짐 지고 있던 한나라당이 문화재단 인사를 트집 잡아 장외집회를 여는 속내는 민주당 소속 도지사를 흠집 내 정치적 이익을 보려는 얄팍한 술수에 불과하다”고 반격했다.
문화재단 인사 관련 논란이 정쟁으로까지 비화하고 있지만 정작 지역 문화·예술계와 시민단체는 ‘꿀 먹은 벙어리인양’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역의 한 인사는 “문화예술계와 시민단체는 정치적으로나 이념적으로 특정 성향을 띠지 않고 공정한 시각과 판단으로 사회적 현상을 바라봐야 한다”면서 “하지만 침묵하고 있는 것은 스스로 ‘정치단체’라는 점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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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날 민주당 충북도당은 도청 기자실에서 한나라당의 장외집회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