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취객들의 행패로 난장판이 되기 일쑤였던 경찰 지구대의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늦은 밤, 특히 금요일과 토요일 밤이면 취객들의 소란과 난동으로 늘 몸살을 앓았던 지구대의 풍경은 최근 들어서는 잠잠해진 분위기다. 경찰은 주폭(酒暴) 척결 등 엄벌의 효과로 보고 있지만, 공권력 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가시지 않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 말까지 지구대나 파출소 등 관공서에서 만취한 취객들이 난동을 부리다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건수는 161건.

이는 지난 2009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같은 기간 307건과 비교해 무려 146건이 줄어든 수치다.

최근 들어 경찰 지구대가 잠잠해진 것은 만취상태에서 관공서 등을 찾아가 상습적으로 난동이나 폭력을 휘두르거나 이웃주민에 대한 협박 등 행패를 부리는 상습주취자(주폭) 처벌이 강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9월 김용판 충북지방경찰청장의 취임 이후 주폭 수사 전담반을 편성하고 음주행패자에게는 폭행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실제 충북경찰은 김용판 청장 취임 이후 충북 도내 각 기관, 학교 등과 주폭 척결 협약을 체결했고 고질적인 음주행패자에게는 폭행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이후 지난 3월 말까지 37명의 주폭이 검거되고 이 중 34명이 구속되는 사례로 이어지기도 했다.

분평지구대 관계자는 “주폭과의 전쟁 이후 늦은 밤 주취행패자가 눈에 띄게 줄었고 특히 상습적으로 술을 먹고 지구대에 찾아와 소란이나 난동을 피웠던 사람도 거의 사라졌다”고 전했다.

복대지구대 관계자도 “밤이면 여전히 취객들로 지구대가 소란스럽지만, 경찰관을 때리거나 행패를 부리는 횟수는 확실히 줄어든 것 같다”며 “특히 금요일이나 주말에 이 같은 현상이 뜸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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