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야학들이 열악한 재정으로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침체로 후원금이 줄어든데다, 지자체 등의 원활한 재정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평생교육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성인문해교육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지원금이 대폭 깎이면서 재정적 난관에 부딪혔다.

18일 대전시교육청·야학 관계자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 야학은 한마음·반딧불·한밭·BBS·성은야학 등 5개에 달하며 성인 등을 대상으로 한글과 검정고시 합격 등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비정규학교는 현재 교사 및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금, 지자체의 직·간접적인 후원 등으로 간신히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야학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교육환경이 점점 열악해지고 있는데다, 그나마 숨통을 트이게 했던 각종 후원·지원금까지 줄어들면서 운영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소규모 야학이나 의무(초·중학교) 교육과정 수업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성인문해교육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운영비 부담이 버거울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실제 대전지역 최대 야학인 한마음 야학의 경우 교과부가 지자체로 이첩해 지원하는 1000여만 원의 문해지원사업비가 갑자기 절반으로 깎이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교과부는 관할 지자체가 30%의 예산을 지원할 경우 기관 운영과 프로그램 운영 등에 대한 문해지원사업비를 지원하겠다는 규정을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관할 지자체에서 프로그램 사업 운영비에 대한 대응투자 예산을 책정 해놨는데도, 프로그램 운영비 지원은 취소된 상태다.

이에따라 지자체에서 세운 예산까지도 취소돼 한마음 야학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마음 야학 관계자는 “프로그램 사업 운영비로 자원봉사 교사들의 교통비 지급은 물론 학생 교재비까지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무산돼 야학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프로그램 사업 운영비가 소액이라도 책정됐다면 지자체의 대응투자 예산을 집행할 수 있게 되는데도 그마저도 취소돼 답답하다”고 말했다.

관할 구청 관계자 역시 “대응투자 예산을 마련했는데도 프로그램 사업 운영비에서 제외될 줄 몰랐다. 의외다”라고 말했다.

또 한밭야학과 BBS야학은 소규모 야학이라는 이유로 지원대상에서 제외됐고, 성은 야학은 의무교육 교육과정 수업이 아닌 고등학교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지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

당장 운영이 막막한 야학으로선 어느때보다 답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평생교육진흥원 측은 프로그램 사업 운영비 지원 취소에 대해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모 시민단체 관계자는 “야학은 성인 문해사업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공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에 해당된다”며 “야학에 대한 재정지원 확대가 절실하다. 제대로 된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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