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 사이에서는 물고기 씨가 말랐다는 말이 오갈 정도로 안잡힌다네요.”
일본대지진 이후 매출이 급감하며 최악의 4월을 보낸 수산물 상인들이 실의에 빠졌다.
방사능 공포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이 떨어져 대부분의 수산물 수요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최근 중국의 수산물 수요증가로 중국 어업량이 증가하는 바람에 국내 공급마저 원활치 못하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지역 도매시장의 매출은 전년대비 50% 가량 줄어들었고, 도매시장을 찾는 소비자들 역시 50% 이상 감소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수산물 매출 타격으로 인해 일부 수산물 중도매인들은 금융기관 대출을 신청하는 등 생계의 위협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 내 수산물 수요가 급증하며 공급까지 줄어 판매가 더욱 만만치 않다는 것이 도매시장 상인들의 한목소리다.
도매시장 관계자는 “예전에는 수산물이 중국에서 많이 들어왔었는데 중국 수요가 늘면서 수입산 수산물이 감소했고, 이로 인해 국내산 유통 역시 원활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일본 대지진 이후 수요가 감소하고 수산 자원 자체가 줄어들면서 가격까지 올라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주말을 중심으로 생선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모습이 감지되면서 수산물 상인들에게 약간의 희망이 생기고 있다.
실제 지난 주말 전월대비 매출의 20%가 증가했고, 도매시장, 전통시장,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서 생선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한 도매시장 상인은 “지난달만해도 찾는 손님이 없어 허탕을 치는 날도 있었지만 이달 들어 주말마다 도매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소폭 늘어났다”라며 “지난해 수준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가격이 안정되고 방사능 공포가 가라앉는다면 조만간 정상화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매시장 상인들은 타 유통업체에 비해 신선한 수산물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을 살려 수산물 시장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한밭수산 관계자는 “수산물의 가장 중요한 소비포인트는 신선도라 할 수 있는데 도매시장은 수산물의 신선도만큼은 자부할 수 있다”라며 “법인과 중도매인들이 힘을 합쳐 소비자들에게 싱싱하고 믿을 수 있는 수산물을 제공한다면 분명히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