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己丑年)이 긴축년(緊縮年) 되지 않기를….’

대전지역 경제계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극심한 경기불황 속에 2009년을 맞았다. 하지만 위기감과 불안감에 움츠려들어 긴축·내핍경영으로 일관하기보다 활기차게 새로운 활로를 모색,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불황기=긴축경영'이란 공식에서 벗어나 역발상의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는 지역 기업인들은 기축년에 가장 경계해야 할 것으로 심리적 긴축을 꼽으며 ‘비상(非常)’ 경영체제를 ‘비상(飛上)’ 경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청권 중소기업 최고기술책임자(CTO)들의 모임인 대전·충청CTO포럼 김왕환 회장은 “지금의 어려움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 없이 외부환경에서 비롯됐다”며 “위기는 언제나 있어 왔다. 따라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보다 끊임 없는 연구개발(R&D)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주환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장은 “올해는 과거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위축되거나 미래를 비관할 필요는 없다”며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이번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IMF 외환위기를 세계가 놀랄 만큼 빨리 극복하고 재도약에 성공한 우리 국민에게는 어떠한 난관도 넘어설 수 있는 저력과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바꿀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최상권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현 위기상황이 당면한 문제는 자금 유동성이 악화되는 ‘신용위기’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각 기업체가 선뜻 투자를 하지 않은 채 꼭꼭 문을 걸어 감그는 ‘신뢰위기’에 있다”며 “경제회생을 위해선 무엇보다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누구든 위기상황에 처하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초심(初心)을 떠올리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며 “기업인 모두 처음의 열정으로 돌아가 정진한다면 2009년은 반드시 영광과 도약의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광식 ㈜선양 사장은 “올 한 해 큰 어려움이 예상되나 이럴 때일수록 상생의 정신과 나눔의 문화가 필요하고, 서로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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