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경 또 다시 저축은행 업계가 술렁일 전망이다.

내달 말 집계되는 2010년도 회계연도 결산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부실 저축은행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25개 저축은행들이 17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BIS(자기자본비율)은 24개 저축은행이 금감원 지도기준인 5%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분기 결산 보고서를 제출한 25개 저축은행들은 상장사와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업체로 지역 저축은행은 해당 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솔로몬과 경은, 대백, 대영, 더블유, 솔로몬, 신민, 제일, 제일2, 토마토, 푸른, 프라임, 현대스위스, 현대스위스2, 스마트 등 15개 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이 지난해 결산보다 하락했다.

BIS비율이 3%미만으로 떨어진 프라임저축은행은 최근 모기업인 프라임그룹이 195억 원을 증자해 BIS비율을 5.10%로 맞춘 것으로 공시했으며 대영저축은행의 경우 BIS비율을 -0.73%로 공시됐다.

대영저축은행은 홍콩계 헤지펀드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현재 50억 원의 계약금이 들어온 상황이며, 내달 인수가 성사되면 유상증자(500억 원)를 통해 BIS 비율을 13%로 끌어올린다는 입장이다.

이에 금감원은 대영저축은행에 대해 인수 계약이 완료될 때까지 감독규정상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키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당수 저축은행들이 유상증자 등 자구노력을 통해 그런대로 버티는 모습으로 보여진다”라며 “최근 BIS비율이 급락한 대영저축은행도 인수가 완료돼 대금이 들어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달 말 예정된 ‘2010년 회계연도 결산’ 결과가 생각보다 안좋게 드러난다면 또 다시 위기 상황에 빠질 수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부산저축은행 불법 파문으로 업계 전체가 충격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위기를 잘 추스린다면 저축은행 업계 정화의 계기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0년 회계연도 결산 결과에 따라 지역 저축은행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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