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변웅전 대표는 16일 충청권 보수세력 연합과 관련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 대표는 이날 대표 취임 후 첫 당무회의에서 현양홍 제주도당위원장의 “충청권 대통합에 대해 우리당이 주도하는 대통합이 되어야지 요즘에 나오는 제3당 얘기에 우리가 말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변 대표의 이 같은 입장은 최근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와 무소속 이인제 의원 등이 주축이 된 ‘제3지대 통합론’에 반대하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어 향후 본격적인 통합 논의에 앞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처럼 선진당 중심으로의 충청권 보수세력 통합 주장은 최근 변 대표 체제 이후 당내 일부 고위당직자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선진당 한 고위당직자는 이회창 전 대표의 2선 후퇴 이후 전개될 통합 논의에 대해 “선진당이 중심이 돼야 충청권 유권자들로부터 선진당의 입지를 확실히 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해 제3지대론을 부정했다.
또 다른 고위당직자 역시 “그동안 여러 차례 선진당 이름을 내걸고 선거를 치렀는데 또다시 다른 정당으로 충청권 유권자들에게 접근하면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혹시나 통합되더라도 선진당이라는 당명을 변경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변 대표는 또 “‘이회창 대표 가지고도 안되는데 변웅전 가지고 되겠는가’라는 말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 전 대표의 살신성인 정신에 보답하는 길은 16명의 국회의원에서 최소한 20명 이상으로 만드는 것이 저의 소임이요, 우리당이 그 어른에 대한 보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통합 작업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선진당은 외연 확대와 교섭단체 구성 전략 모색, 공천제도 개선 등 당의 개혁과 쇄신 작업을 위해 ‘당 쇄신 및 발전 특별위원회’를 당 대표 직속으로 구성키로 했다.
‘당 쇄신 및 발전 특별위원회’는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고, 개혁성과 전문성을 가진 4~5명의 원내인사와 원외 인사로 구성되며, 오는 9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