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은 14일, 공주 금강변이 자전거 물결로 일렁거렸다.
공주시 금강 신관공원에 마련된 천변무대를 출발해 정안천 생태공원을 지나 종합사회복지관 옆길로 이어지는 2011 금강길 자전거대행진에는 1500여 명의 지역민들이 참가했다.
아침 8시부터 행사장 한 켠에 마련된 자전거 대여소는 일찌감치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대여하기 위해 북새통을 이뤘다.
1500여 명의 공주시민들의 자전거에는 태극기와 자전거대행진을 축하 하기 위한 깃발이 달렸고 힘찬 출발 함성과 함께 2줄로 길게 늘어선 자전거 행렬은 일대 장관을 연출했다.
금강 신관공원 입구부터 정안천 생태공원 코스까지 약 1만 5000㎡ 면적에 페튜니아, 꽃잔디, 튤립 등이 앞다투어 피어나면서 봄 분위기를 문씬 풍겼다.
또 야생화, 허브, 수생식물, 각종 나무 등 300여 종의 식물군과 물레방아가 있는 이 곳에 시민들은 자전거 페달을 잠시 멈추고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기도 했다.
특히 청명한 날씨는 자전거를 타기에 안성맞춤이었고 뭉게구름은 종종 따가운 봄 햇살을 막아주며 참가자들의 열기를 식혀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자전거 행렬에 신이난 아이들은 생태공원 끝자락에 마련된 대나무 시설, 민속 놀이터, 모래 놀이터에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함박웃음을 연발했다.
간혹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다칠까 염려 섞인 탄성을 쏟아내기도 했고 동심으로 돌아간 어른들도 아이들과 모레성을 쌓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하늘에는 경비행기가 행사장 주위를 맴돌며 축하 연막을 터뜨렸고 비단결 같은 금강에서는 잉어, 붕어 등이 이날 행사를 염탐이라도 하듯 튀어 올랐다.
이날 자전거를 이끌고 나온 시민들 덕분에 공주 도심에는 차량이 없는 등 한산한 모습을 보였고 학업에 지친 학생들도 이날 만큼은 미소를 지으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일부 참가자들은 경품으로 받은 자전거, 쌀, 선풍기를 양손 가득 들고 돌아가는 모습이 즐거워 보이기만 했고 경품을 받지 못한 시민들의 표정은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하겠다는 의지가 다분했다.
가정의 달 5월, 참가자 전원은 서로가 부푼 마음을 이끌고 자전거대행진 폐막 선언과 함께 힘찬 페달을 구르며 귀가했다.
공주=오정환·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