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 설치는 기초과학 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종합 연구기관의 설립 필요성에 따라 기획됐다.
우리나라에서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전무한 것은 기초과학 역량 부족에 따른 것으로, 향후 창조형 전략을 통해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이에 대한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
실제 과학계는 우리나라가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 중심의 기초과학 연구 시스템이 한계를 노출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15명의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은 이미 1917년 이화학연구소(RIKEN)를 설립, 산하 10개 연구소에 연간 예산만 1조 4000억 원을 쏟아 붓고 있다.
독일의 경우도 지난 1948년 막스플랑크연구협회(MPG)를 설립하고 현재 80개 산하 연구소에 연 3조 원을 투자하고 있다.
과학벨트의 중추를 이룰 기초과학연구원은 과학지식 증진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초과학 연구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초과학연구원은 기존 시스템과의 차별화와 독립성 확보를 위해 특별법에 의한 법인으로 조성, 기존 기초과학연구회나 산업기술연구회에 소속되지 않는다.
기초과학연구원의 임무는 과학지식 증진과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차세대 기초과학 리더를 육성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중이온가속기 등 거대장비 기반의 중대형 융합 기초과학 연구 등 새로운 연구영역을 개척할 예정이다.
아울러 아이디어 뱅크가 되는 우수한 젋은 과학자의 인큐베이팅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연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미래 인력을 양성하는 기능도 수행하게 된다.
과학벨트에 들어설 중이온가속기는 우리나라 기초과학 선진화를 위한 핵심 시설이다.
우리나라 과학계는 그동안 대형 연구시설 가운데 중이온가속기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미국과 EU(유럽연합) 등 선진국의 경우 자국의 대형 연구시설 로드맵 중 가속기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50%를 가속기에 집중하고 있다.
또 실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의 20%가 각종 가속기를 기반으로 연구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 역시 과학벨트에 고성능의 중이온가속기를 설치해 국제적 연구 네트워킹 및 우수 인력 유치의 구심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과학벨트에 들어설 중이온가속기는 에너지 200MeV/n(메가전자볼트)에 빔전류가 2p㎂인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게 되며, 건설기간 6년, 구축비용은 46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향후 6년 동안 정부의 전체 연구개발(R&D) 총액(94조 원 추정)의 0.5%, 기초 R&D 총액의 2%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