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공주대·공주교대 3개 국립대 통합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통합계획서 제출 시한을 앞두고 교명과 대학본부 입지 등 핵심쟁점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통합안 도출에 난항을 겪고 있어 당초 예정됐던 통합추진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대는 지난 13일 구성원들에 대한 공지 메일과 홈페이지 게시를 통해 "대학통합과 관련한 충남대·공주교대·공주대와의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아 공청회와 토론회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기획처장 명의로 발표된 이날 공지에서는 "통합안 도출이 지연되고 본래 일정대로 추진되지 못함에 따라 학내 구성원에게 죄송하다"는 사과 입장도 밝혀 통합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공식 확인됐다.

충남대는 당초 통합과 관련 지난 11일 구성원을 대상으로 공청회와 설명회를 개최키로 했다가 통합안 도출이 늦어져 16일로 미뤘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일정을 무기 연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로 예정된 통합계획서 제출 시한까지 3개 대학이 한 발씩 양보해 극적으로 타협, 통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통합작업은 사실상 무산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통합안이 도출되더라도 학내 구성원들에게 찬반 의견을 물어야 하는 절차 등을 밟아야만 해 남은 시일을 감안할 경우 쉽지 않다는 관측도 비관적인 통합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3개 대학은 대학별 특성화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어느 정도 의견이 일치했지만 통합대학 교명과 대학본부 입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충남대를 통합대학 교명으로 하자는 충남대와 새로운 교명을 창출해야 한다는 공주대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고 대학본부 입지도 충남대는 세종시, 공주대는 공주캠퍼스를 주장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공주교대가 교명을 충남대로 할 경우 대학본부 입지를 공주캠퍼스로 할 수 있다는 중재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수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주대 관계자는 "그동안 통합안 도출을 위해 3개 대학이 꾸준하게 논의를 벌여 왔지만 현재는 중단된 상태"라며 "대학 간 통합은 사실상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공주=오정환 기자jhoh588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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