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회 등 본격적인 나들이철이 시작되면서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야외활동 시 수요가 많은 돼지고기는 성수기를 맞아 가격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소고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에 따라 가격 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돼지고기의 경우 지난해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전체 사육두수의 4분의 1 가량이 살처분되면서 공급 감소로 폭등한 가격이 아직까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수입물량 조정 등으로 수입산 가격이 지난달 11.5% 하락하는 등 일부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야외활동 수요 증가에 따라 다시 가격이 들썩이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한국물가협회 등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500g) 평균 가격은 지난 4일 1만 1500원에서 12.2%가 올라 1만 2900원을 기록했다.

닭고기와 소고기가 각각 6.4%와 2.8% 가격이 내린 것과 달리 돼지고기는 이번주(11일 기준)에도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566원에 비해 20% 가량 높은 가격으로 최근 4년간 가격과 비교해도 가장 높 은 수준이다.

더욱이 종돈 부족 등으로 9월전까지 구제역 여파에 따른 사육두수 회복이 쉽지않은 상황에서 6~8월 야외활동 수요가 늘어날 경우 추가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소고기는 구제역 파동이 진정된 이후 사료값 상승 등이 맞물려 한꺼번에 물량이 쏟아지는 홍수출하를 겪으면서 가격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돼지고기 성수기에 따른 통상적 비수기를 맞아 가격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15일 기준 소고기 1등급 등심(500g) 가격은 3만 4900원으로 전주(3만 5900원)보다 2.8% 하락했다.

소고기 가격은 지지난주에도 3.6%가 하락하는 등 구제역 발생 이전인 지난해 9월 4만 5000원선과 비교하면 8개월여만에 무려 1만 원 이상이 폭락한 셈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돼지고기는 구제역 파동에 따른 피해가 워낙 컸덨데다 아직 살처분으로 손실된 사육두수를 회복하지 못해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5월 나들이철은 물론 7·8월 휴가철까지 삼겹살 등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가격 고공행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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