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접어든 지역 대학가가 축제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각 대학들이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대학 측은 많게는 억대 예산을 들여 축제를 기획하고 있지만, 학생회 등 일부 학생들만의 축제로 전락할까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15일 지역 대학 및 대학생 등에 따르면 상당수의 대학생들이 축제참여를 포기하고 있다.
대학생 김 모(21) 씨는 “축제기간 중 학교 도서관이 아닌 시립 도서관 등을 이용해 기말고사 준비를 할 예정”이라며 “시험 준비가 아니더라도 축제기간을 활용해 개인 시간을 가지려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학생 유 모(25) 씨는 “참여할 만한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은데다, 술을 권하는 축제분위기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이 최근 대학생 3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 5명 중 2명은 축제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40.7%는 '다가오는 대학축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축제에 참여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취업 준비 및 시험 공부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37.9%)'를 꼽았다. 이어 '축제에 흥미도 없고, 재미도 없어서(24.1%)'가 2위, '참여할만한 프로그램이 없어서(20.0%)'가 3위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 측은 홍보활동은 물론 연예인 섭외 등 축제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학교 측이 접촉할 수 있는 곳은 총학생회 등에 국한돼 있는데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생회와 친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모 대학 관계자는 “대학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 수 있는 만큼 축제 관련 예산을 부족함 없이 책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해 지고 있다”며 “취업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참여해 충전의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