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원군 강내면의 아스팔트 도로가 잦은 침수와 대형차량의 통행량이 많아지면서 파손돼 운전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홍익대학교 조치원캠퍼스에 다니는 오 모(25) 씨는 지난 10일 청주에서 학교를 가다 황당일 일을 겪었다. 후배들을 태우고 국도 36호선을 따라 청원군 강내면사무소 인근 삼거리를 지나던 중 요철에 걸려 차가 심하게 흔들렸다. 오 씨는 차에서 내려 차 상태를 확인한 후 다시 운행했지만 차가 한쪽으로 기울어 보험회사 서비스를 요청했다. 보험회사에서 나온 정비사는 “도로 요철에 걸려 타이어가 찢어진 것 같다”며 예비타이어로 교체해줬다.

오 씨는 “당시 비가 많이 와 시속 40㎞ 정도로 서행했는데 비포장길도 아닌 도로를 달리다가 타이어가 찢어졌다니 황당했다”며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급제동을 해 뒷차와 사고가 날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고 위험이 커 도로정비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국도 36호선 충북 청원군 강내면사무소 인근 도로가 파손돼 정비가 시급하다. 하지만 도로 관리를 맡은 보은국도유지관리사무소는 청원군의 배수시설 설치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청원군은 보은국도유지관리사무소에서 몫이라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12일 찾아간 현장은 오 씨의 설명대로 도로 한 부분이 움푹 파여 있었다. 이 일대의 도로가 쉽게 파손되는 이유는 배수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보은국도유지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 일대의 지대가 낮아 배수가 잘되지 않고, 이 때문에 소량의 비에도 쉽게 침수된다는 것. 도로가 침수되면 아스팔트가 약해지는데 인근에 오송 등 공사현장이 많아 대형차량의 통행량이 빈번해지면서 빠르게 파손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 인근 주유소 관계자는 “비만 오면 도로에 물이 차 주유소 입구까지 넘실거리고 잘 빠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보은국도유지관리사무소도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있지만 자체적인 방안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보은국도유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대가 낮고 침수가 잦아 배수시설을 보완했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인근 석화천으로 물이 빠져나가도록 배수시설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청원군에서 공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원군의 입장은 다르다. 청원군 관계자는 “석화천은 장마철에도 홍수 피해가 나지 않을 정도로 물이 잘 빠지는 하천인데 도로에서 자연적으로 흘러내린 물이 역류할 가능성은 없다”며 “도로의 배수시설 개량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이는 보은국도유지관리사무소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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