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확인 폐렴으로 임산부 한 명이 사망한 가운데 11일 불안감이 커진 임산부들이 대전의 한 종합병원 산부인과에서 상담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발병원인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폐렴 증세로 입원 치료중이던 임산부가 사망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보건당국에선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염병 가능성이 낮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유사 증상 사례 주장이 잇따르는 등 임산부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11일 정체불명의 폐질환 환자 6명의 검체에 대한 병원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역사회에서 급속하게 유행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역학조사 결과 1명의 환자에게서 감기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 53'이 분리됐지만, 나머지 5명의 경우 병원체가 분리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분리된 아데노바이러스는 폐렴 발병과 연관성이 있지만 이번 질환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적은 것으로 분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에게서 감염을 유발하는 병원체가 발견되지 않았고 △환자의 거주지가 모두 다르고 △환자 주변에서 추가 발병이 없었고 △산모 이외의 면역저하자에게서 유사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특정한 병원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체불명의 폐렴이 지역사회로 급속하게 유행할 가능성이 낮다는 보건당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원인미상의 폐렴으로 치료를 받던 산모가 뇌출혈 증세로 숨진 이후 전국적으로 유사한 증세를 겪다 사망했다는 주장이 잇따르는 등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대전·충남지역 종합병원들도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긴급 점검에 나서는 등 추가적인 환자 발생에 대비해 비상에 걸린 상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서울 소재 모 병원에 원인 미상의 중증 폐렴 환자 8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중 대전 거주자는 1명, 충북은 3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 오명돈 이사장은 "전염병이라면 가족과 직장, 학교 등 집단에서 발생했겠지만 발생 환자 모두가 각기 다른 지역에서 1명씩 나왔다"며 "임산부 등이 크게 우려할 만한 급속하게 전파되는 유행병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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