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명품시장의 성장세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기존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이 주도하고 있는 명품시장에 롯데백화점 대전점이 가세했고, 향후 신세계 유니온스퀘어까지 들어설 경우 지역 명품시장의 그릇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9일 지역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명품브랜드 매출 실적은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이 전년 동기보다 50% 성장했고 롯데백화점 대전점 역시 전년보다 15% 신장세를 보였다.
이 기간 타임월드점의 경우 브랜드별로 루이비통이 105% 성장하며 가장 큰 신장폭을 보였고, 페라가모, 크리스찬 디올이 각각 23%, 구찌는 14% 신장했다.
타임월드점 측은 통상 30% 이상의 신장율을 보이던 명품 상품군이 가정의 달을 맞아 큰 폭으로 신장했고, 여기에 지난달 말 입점한 프라다가 입점 후 일 3500만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면서 브랜드 간 경쟁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분석했다.
백화점 입장에서 이같은 명품시장의 성장은 반가운 소식일 수 밖에 없다.
백화점 내 입점한 명품 브랜드의 경우 입점 수수료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외형이 크다보니 매출 신장에 기여하는 비중이 큰 것은 물론 명품 보유 백화점이라는 상징성을 통해 집객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타임월드점 관계자는 “백화점 입장에서는 집객효과와 상징성을 통해 백화점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대전지역 입장에서도 소비 증대는 물론 타 지역으로 유출되던 명품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효과가 발생해 지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백화점은 물론 마트까지 명품 브랜드 유치를 위한 경쟁 역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백화점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명품 경쟁은 최근 대형마트로까지 옮겨가고 있다.
지난달 11일 홈플러스 유성점이 매장 1층에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모아놓은 명품 편집숍을 오픈하면서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더 쉽고 가깝게 명품을 접할 수 있게 된 것.
이곳 매장에서는 프라다, 구찌, 펜디, 돌체 앤 가바나 등 10여 개 인기 명품이 시중 백화점보다 20% 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이 매장의 경우 다양한 명품 제품을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을 통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하고 있다.
이같은 지역 명품시장은 오는 2014년 입점예정인 대전 유니온스퀘어가 들어설 경우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대전 유니온스퀘어는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를 저가로 판매하는 프리미엄 아울렛을 조성해 중부권 공략을 꾀하고 있다.
지역 백화점들은 이같은 유니온스퀘어 입점에 대해 취급 상품이 달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견제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타임월드점 관계자는 “명품이라고 해도 직영 매장과 아웃렛의 특성이 달라 고객층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아무래도 순간적으로는 매출에 변화가 있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큰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