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새해 벽두부터 운전자들은 달갑지 않은 기름값 인상에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1일 대전·충청지역 상당수의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을 지난주보다 ℓ당 40~80원 오른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인상은 이날부터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3월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서민 부담 완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10% 내렸던 유류세 인하분을 기간 만료에 따라 원상회복했기 때문이다.

이번 환원으로 휘발유 1ℓ에 부과되는 유류세는 기존 670원에서 745원으로 75원 추가됐다.

경유에 부과되는 유류세도 ℓ당 476원에서 52원이 더 붙은 528원으로 상향 적용됐다.

여기에 부가가치세까지 추가될 휘발유 1ℓ당 유류세는 지난주보다 82.5원, 경유는 각각 57.2원 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ℓ당 1298원까지 떨어졌던 대전지역 평균 휘발유 값은 단숨에 1380원까지 치솟고, 평균 1269원인 경유 값도 1300원 대로 뛰어오르게 된다.

게다가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마저 불거지는 중동사태에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어 추가 인상요인까지 있어, 운전자들은 새해 첫 날부터 맞이한 기름 값 인상에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과거 국제유가 변화에 따른 업계 측의 ‘인상분 즉각 반응’과 ‘인하분 늑장 대응’의 악행이 이번에도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윤 모(44·대전시 유성구) 씨는 “지난해에는 기름 값이 계속 오르기만 해 정부의 유류세 인하가 있었는지조차 몰랐었다”며 “정작 내렸다고 할 때 혜택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이번엔 원상회복이라는 데도 힘들어지는 사람은 많다”고 꼬집었다.

박 모(38·대전시 중구) 씨도 “막상 유류세 다시 오른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업계가 이렇게 빨리 움직일 줄은 몰랐다”며 “국가경제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기름 값을 두고 업계와 정부가 고무줄처럼 멋대로 늘렸다 줄였다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반면 지난해 말까지 ℓ당 1100원에 육박하며 서민들을 괴롭혔던 차량용 LPG 가격은 이번 유류세 환원에 따라 17.6원 인상됐지만, 수입가 인하 등에 따라 ℓ당 760~800원로 내렸다.

그러나 LPG 운전자들 역시 현재 수입가와 환율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며 추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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