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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선진당 대표직을 사퇴한 이회창. | ||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우리 당 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당 대표직에서 물러서고자 한다"며 "우리 당이 어떻게 변화하느냐가 생존의 갈림길이 될 것이고 그 변화를 위해 나를 묻어 밑거름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당 이후 대표직을 맡아 오랫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는데 미흡하고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우리 당이 어떻게 변화하느냐가 생존의 갈림길이 될 것이고, 그 변화를 위해 나를 묻어 밑거름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필사즉생이라는 말 그대로 우리 모두 죽는다는 각오로 임해야 당을 살릴 수 있고 여러분도 살 수 있다”고 당부했다.
당 쇄신안에 대해선 “폐쇄된 지역 정당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국회의원을 포함한 모든 후보자의 하향식 공천을 폐하고 국민경선제 도입을 진지하게 고민할 것을 제안한다”며 “인재가 몰리는 정당이 돼야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와의 합당도 언급하면서 충청권 연대의 뜻을 시사했다.
그는 “심대평 대표의 탈당으로 야기된 분열 상황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전적으로 당 대표인 저에게 책임이 있다”고 전제한 뒤 “충청권의 분열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연석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사퇴배경으로 “우리 당과 정체성을 같이 하고 우리당 출범 시에 손을 잡았던 세력들이 다시 한 번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충청권을 공통 지역기반으로 한 심 대표와의 재결합을 추진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이 밖에도 “만일 우리가 무력하게 흩어져 다른 세력의 문전에 걸식하는 비참한 처지가 된다면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경멸과 천시뿐이다”라며 “당의 단결만이 우리가 살 길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선진당은 이날 이 대표의 사의를 수락하고 당헌에 따라 변웅전 선임 최고위원을 신임 대표로 선출했으며, 11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임시 지도부 성격을 띤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지도체제 전환을 포함, 당 운영 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