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반 일부 회원들의 요구에 의해 A모 수영강사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 논란을 빚고 있는 대전평송청소년수련원이 기존 수영강사들의 반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와 관련 수영강사들은 “강사들의 생존권보장은 무시된 채 회원들의 요구만으로 사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파리목숨보다 못한 강사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평송수련원 측은 수영강습 프로그램을 전면 취소하는 등 수영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원 측 권리 찾겠다
회원들이 주장하는 문제의 발단은 8년여간 수영 마스터반 강사였던 B강사 등 5명이 갑자기 모 스포츠 센터로 이동한 후, 수영선수 출신 A강사가 새로운 강사로 부임하면서 부터다.
회원들은 B강사 등 수영강사 집단사직 이유를 “YMCA 측이 이윤을 내기 위해 강사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일삼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스터반 회원 대표는 “B강사는 유능한 강사인데도 수련원 측의 부당한 대우와 강요에 의해서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A강사는 평소 회원들에게 불친절할 뿐 아니라 제대로 된 수영강습을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련원 측은 “B강사를 배려해 개인교습도 허용해 줬다”며 “개인코치 강습비 10%를 수련원 측 몫으로 돌리라는 것에 불만을 갖고 사직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회원들은 A강사 등의 사직을 요구하며, 이달 초 대전시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강력 반발해왔다.
수련원 측은 회원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 A강사는 사직한 상태다. 또 이를 발단으로 회원들은 지난 2008년 수련원 위탁을 YMCA가 맡으면서 서비스 질, 회비 인상, 시설 노후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개선을 요구했으며, 대전시는 이를 받아들여 시설보수비 등 1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기존 강사 사직의사, 수련원 측 난감
“지역민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민원을 원만하게 해결하라는 시의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회원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수련원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A강사와 함께 부임했던 5명의 수영강사 등이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수련원 측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수영강사들은 “회원들의 일방적인 요구에 정규직 수영강사가 사직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수영강사가 일용직 노동자도 아니고 강사직위를 보장해주지 못하는 직장에서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현재 수련원 측과 강사들은 향후 행보에 대해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련원 관계자는 “회원들의 불편을 감안, 빠른 시일 내 원만한 해결을 위해 강사들과 협의 중”이라며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시 수영장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