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유치를 위해 10개 후보지가 막바지 유치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기사 5면
8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정부가 이번주 중에 후보지 10곳을 다시 5곳으로 압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 후보지는 중앙부처와 과학계 등을 대상으로 집회 개최, 홍보활동 등으로 과학벨트 최적지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과학벨트 입지로 선정되면 7년간 3조 5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돼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 본원이 들어서는 등 첨단 과학기술 기반이 조성된다.
과학벨트위 입지평가위는 후보지를 5곳으로 추린 뒤 이달 말 거점지구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후보 10곳에는 광주·대구·대전·부산·울산·창원·포항이 들어갔고 청원·구미·천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대전과 충남, 충북은 과학벨트 후보에서 세종시가 탈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강력히 반발하면서 충청권 공조협력을 강화하고 세종시를 거점지구로 하는 입지 원칙을 확인해 나갈 방침이다.
염홍철 대전시장과 이시종 충북지사,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6일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 이행 촉구를 위한 충청권 시·도지사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은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한 사항이고 교과부도 지난해 1월 세종시 중심의 충청권을 최적지라고 발표한 바 있다"며 "하지만 최근 과학벨트 입지평가위원회 회의 결과 세종시가 누락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500만 충청인이 분노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민주당 충청권 3개 시·도당은 오는 9일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충청권 공조를 재확인하는 합동기자회견 및 사수대회를 개최하고, 12일엔 충남 연기군 조치원역에서 ‘과학벨트 사수 대전·충남북 공동투쟁위’ 소속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지방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시 입지 사수대회를 개최한다.
4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과학벨트 대선공약이행 범충청권 비상대책위’는 시도지사에게 세종시가 아닌 충청권 내 다른 지역으로 입지 결정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 거부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하는 등 공조를 강조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천안은 "정부의 과학벨트 후보지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지역이 유치를 포기할 수 없다"면서 최근 충청권 3개 시·도와 별도로 천안 직산남산지구를 후보지로 제출했으며 정관계 및 단체, 언론, 교수 등 각계 인사 60여 명으로 관주도 유치위를 발족해 홍보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영남권=경북·울산·대구 3개 시도가 공동보조를 취하며 과학벨트 유치에 나서고 있으며 부산, 경남 창원은 별도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북·울산·대구는 오는 12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과학벨트 유치를 위한 과학자 결의대회' 및 범시도민 유치본부 결의대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정치권과 중앙에 강력한 유치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김관용 경북지사와 박맹우 울산시장, 김범일 대구시장은 정부의 과학벨트 후보지 선정절차에 대해 "광역시도와 일반 기초지자체를 동일선상에 놓고 일률적 잣대로 평가할 수는 없다"며 입지 선정 평가방식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3개 시·도는 지난달 과학벨트 유치 제안서를 교육과학기술부와 과학벨트위원회에 제출하면서 가속기클러스터의 연구기반, 구미 IT산업, 대구 섬유·기계부품업, 포항 철강·신소재산업, 울산 자동차.조선업 등의 산업기반을 입지 강점으로 제시했다.
한편, 창원은 연구기관과 산업클러스트가 형성된 창원지구를 제시하고 이곳에 한국전기연구원과 재료연구소 등 연구소와 관련 기업이 있어 과학비즈니스 인프라와 집적된 산업기반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창원은 한국전기연구원 등 연구소 전문가와 연구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체 등이 나서 수도권의 과학전문가를 대상으로 과학벨트 입지 선정 '입소문'을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호남권=과학벨트 최종 입지 선정을 앞두고 호남에서 유일하게 후보지가 된 광주지역 각계 인사들이 유치를 위한 막판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광주전남기독교교단협의회와 불교사암연합회, 대학교 총학생연합회 회장단, 문화계 인사 등은 최근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열어 과학벨트 광주·전남 유치 필요성과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들은 "광주는 10년간 키워온 광산업으로 산업화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 산업의 실증적인 경험이 있다"며 "부지 확보가 쉽고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호남권에 유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광주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유치되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모든 산업의 인프라 구축으로 광주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매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는 최근 지역·중앙신문 등 언론에 과학벨트 광주·전남 유치 광고를 내고 시·도민 300만 명 서명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등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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