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개각’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정종환(63) 국토해양부 장관에 대한 청와대 측의 평가는 후한 편이다.

정 장관은 이명박 정부 출범 때 입각한 뒤 산전수전을 겪으며, 3년 2개월을 국토부 장관으로 재임하면서 이른바 ‘장수 장관’이란 별칭도 붙었다.

그는 그동안 4대강 사업과 보금자리주택 건설 등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국책사업을 온갖 풍파 속에서도 주도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만큼 이명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지난 6일 개각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정 장관에 대해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 관련 현안을 강력한 리더십으로 훌륭하게 이끌어 왔다”며 업무 추진력을 높이 사기도 했다.

결국 정 장관은 비록 물러나지만, 이명박 정부의 여전한 신뢰와 신임을 배경으로 한 명예로운 퇴장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의 퇴임 후 행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 번 믿으면 끝까지 같이 간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스타일로 볼 때 정 장관의 ‘쓰임’은 장관직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관가에선 정 장관이 4대강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외곽에서 지원하는 자리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막바지에 다다른 4대강 사업을 이번 정권 안에 끝내기 위해 정 장관이 관련 기관으로 자리를 옮겨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 장관에 대한 또 다른 관측은 때 이른 내년 총선 출마설이다.

충남 청양 출신인 정 장관의 출마 가능성과 이에 따른 하마평은 선거 때마다 나오는 단골 메뉴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도 유력한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어 철도청장, 충남발전연구원 원장, 한국고속철도공단 이사장,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국토해양부 장관 등을 역임하면서 충청권 내 인지도 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런 배경으로 내년 총선에서 고향인 부여·청양 혹은 대전을 지역구로 ‘출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 장관의 이력이나 인지도, 나이 등으로 고려하면 정치권에서 탐낼만 한 인물”이라며 “본인이 결심만 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좋은 카드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정 장관의 경우 충청도를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정치권에서 그에게 출마를 권유해도 충청권에서 나올 지 의문이다.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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