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퇴임하는 이용훈 대법원장 후임으로 박병대(54·사법연수원 12기) 대전지방법원장이 내정됐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지난 6일 청와대를 방문,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하고 내달 1일 정년퇴임하는 이홍훈 대법관 후임으로 박 대전지법원장을 임명 제청했다.

제청 배경에 대해 이 대법원장은 “법원 내외 각계각층의 의견과 대법관제청자문위의 심의 결과를 토대로 법률지식과 판단력, 인품뿐 아니라 건강, 국민을 위한 봉사 자세, 도덕성 등에 관한 철저한 심사·평가를 거쳐 박 원장을 제청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법관 후보자는 1957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났으며 환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79년 제21회 사법시험(연수원 12기)을 통해 법조계에 입문한 박 법원장은 1985년 서울민사지법 판사, 1987년 서울지법 판사, 대구고법 판사,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 사법연수원 교수,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 및 기획조정실장, 서울중앙지법 민사수석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사법부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또 해박한 법 이론과 탁월한 재판실무능력은 물론 법원행정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법원행정처 송무국장 재직 당시 재판의 틀을 바꾼 ‘신모델’을 구성하고 민사소송법 개정작업을 주도, 민사재판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중학교를 마친 뒤 집안이 어려워 고교 진학을 포기했으나 재능을 아깝게 여긴 담임선생의 소개로 서울에서 양아버지를 만나 야간부로 고교를 마치고 서울대 법대에 진학해 판사가 된 입지전적인 이력의 소유자로, 온화하면서도 합리적인 성품으로 선후배 법관들의 신망이 두텁다.

박 후보자는 대통령이 제청을 받아들여 국회에 임명 동의를 요구하면 인사청문회를 거쳐 새 대법관으로 임명된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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