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시즌 맞나

2011. 5. 5. 23:08 from 알짜뉴스
    

충북지역 가전·가구 등 혼수용품 시장에 특수가 사라졌다.

해마다 봄 결혼시즌이 되면 평상시보다 20~30% 정도 판매고를 올려 가전유통업체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줬던 혼수용품 '특수'가 올해는 서민물가 상승과 결혼률 감소 등으로 자취를 감췄다.

4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매장을 방문하는 예비 신혼부부의 방문비율이 이전보다 30~40% 줄었으며, 구매 금액 역시 이전보다 평균 10~20% 감소했다.

전자랜드 청주분평점의 휴대폰 기기를 제외한 일반 가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줄었다. 예비 신혼부부들이 혼수가전을 패키지로 사가던 예전과 달리 최근엔 꼭 필요한 제품만 구매하는 성향이 늘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매장 관계자는 분석했다.

하이마트 율량점도 올 결혼 시즌 특수는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하루 평균 120명이 매장을 방문하던 것과 달리 본격 시즌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70명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마트 청주점 내 가전매장의 경우 LCD와 LED 등 영상가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4%, 냉장고는 7.0% 각각 줄었다.

가구 업계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근 혼수용품을 알뜰하게 구입하려는 신혼부부들이 늘면서 가구를 제작하거나 일반 업체에서 구입하려는 소비자들도 확연하게 감소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A 가구 매장의 경우 지난 시즌 하루 평균 12건 안팎이던 주문량이 현재 5건도 채 되지 않는다. 이처럼 혼수 시즌의 가전·가구 등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치솟은 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결혼 인구의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도내 250개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는 각각 70과 86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경기를 판단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치 이하를 크게 밑돌며 경제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또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발표한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청주지역 혼인 건수는 지난 2007년 4279건에서 2008년 4144건, 2009년 3735건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자랜드 청주분평점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아 혼수특수라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됐다"며 "최근에는 젊은 층의 소비자들의 수요가 가장 많은 휴대폰이나 공기청정기와 같은 건강가전제품의 매출만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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